증권
[레이더M] 어펄마캐피탈 또 자금회수 `성공`
입력 2020-09-23 15:49 

[본 기사는 09월 21일(15: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어펄마캐피탈이 투자 자금을 연이어 회수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폐기물 업체 환경관리주식회사(EMC홀딩스)를 1조원대에 매각한 데 이어 대림그룹, 현대차그룹 지분도 성공적으로 처분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해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에서 독립하며 출범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10일 현대오토에버 지분 60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거래가격은 주당 4만7700원으로 직전일 종가 대비 약 7% 할인된 수준이다.
어펄마캐피탈은 현대오토에버에 투자한 지 5년 만에 자금을 모두 회수하게 됐다. 앞선 201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오토에버 지분 전량(9.68%)을 취득하며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당시 정 회장은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하고자 지분 매수자를 찾았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해 3월 현대오토에버 상장 이후 네 차례의 블록딜을 거쳐 엑시트를 마쳤다. 투자기간을 감안한 내부수익률(IRR)은 12% 안팎으로 전해진다.
최근 어펄마캐피탈은 대림자동차공업과 대림오토바이 지분 40.98%도 정리했다. 대림자동차공업 지분은 대림산업에, 대림오토바이는 AJ그룹-A2파트너스-라이노스자산운용 컨소시엄에 각각 양도했다. 대림산업이 지난 2017년 자동차 부품 사업과 이륜차 제조사업을 인적분할하면서, 어펄마캐피탈은 두 회사의 주주로 오르게 됐다.
두 차례의 자금 회수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장 잠재력이 낮은 업종에 투자해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남겼기 때문이다. 어펄마캐피탈 입장에선 첫 번째 블라인드펀드를 청산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림오토바이·자동차, 현대오토에버 모두 시장에서 엑시트가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던 딜"이라며 "어펄마캐피탈이 기대 이상의 대박을 내며 이 같은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어펄마캐피탈의 행보는 지난달 '화룡점정'을 찍었다. SK건설에 EMC홀딩스를 무려 1조500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09년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지분 35%를 사들이며 폐기물업 투자를 시작했다. 7년 뒤 잔여 지분(65%)을 매입하고 기업가치를 본격적으로 높였다. 경기·경북·경인·서남·충청환경에너지, 와이에스텍 등 6개 회사로 추가로 인수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이다. 잔여지분 매입 시점과 견줘봤을 때, 어펄마캐피탈의 EMC홀딩스 투자 수익률은 약 18배 안팎으로 전해진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내부에서 '퇴사해도 될 정도로 펀드 청산 수익이 높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만큼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며 "진행 중인 5호 블라인드펀드 조성 작업에도 탄력이 붙게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해 8월 스탠다드차타드금융그룹에서 독립해(스핀오프) 설립됐다.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인도, 중국, 중동 등 6개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글로벌 IB에서 사모펀드(PEF) 조직이 분사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UBS,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씨티그룹, 유니타스캐피탈과 원에쿼티파트너스는 JP모건에서 각각 스핀오프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