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보] 일본 중학교, 내년 우익 역사교과서 쓰지 않기로…사실상 퇴출
입력 2020-09-23 14:30 

우익 사관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은 일본 출판사 이쿠호샤의 교과서가 내년에 중학교 교육 현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2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021학년도(2021년 4월∼2022년 3월)부터 4년간 사용될 일본 공립 중학교 교과서 선정 결과 이쿠호샤 교재의 채택률이 역사 1%, 공민(일반사회) 0.4%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쿠호샤 교재의 올해 채택률이 역사 6.4%, 공민 5.8%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존재감이 상실된 것이다.
학생 수가 많은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후지사와(藤澤)시, 오사카부(大阪府) 오사카시 등이 현재 사용 중인 이쿠호샤 교과서를 내년부터 쓰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우익 교과서 퇴출 흐름으로 이어졌다.

현재 이쿠호샤 교과서를 사용하는 지자체 중 16개가 내년에 다른 출판사 교재를 쓰기로 결정했고 내년부터 다른 출판사 교과서에서 이쿠호샤로 갈아타기로 결정한 곳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지역구 중 하나인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시 1개뿐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시민사회의 끈질긴 저항이 우익 교과서 퇴출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의 스즈키 도시오(鈴木敏夫) 사무국장은 "현장의 교사나 시민의 목소리가 보디블로(권투에서 상대의 복부를 타격하는 것)처럼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장이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이들을 교육장이나 교육위원에 임명해 교육 현장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은 교재가 교과서로 채택되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을 비롯한 많은 시민단체기 이런 방식에 저항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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