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체중일수록 폐 기능 떨어질 위험성 크다
입력 2020-09-23 10:01 
폐기능검사

폐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서도 저체중일수록 폐 기능이 감소할 위험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그 동안 비만한 사람에게서 상대적으로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왔다. 그러나 대규모 코호트 대상으로 저체중이 폐기능 저하와 관련이 높다는 것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윤경재, 이용택, 박철현 교수, 삼성서울병원 도종걸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2~2014년 건강검진을 받은 28만 2135명을 분석한 결과, 저체중이 폐 기능 저하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28만 2135명을 BMI수치로 △비만(≥25kg/㎡) △정상(18.5~25kg/㎡) △저체중(<18.5kg/㎡)으로 분류했다. 이어 호흡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인 FVC(Forced expiratory volume: 최대한 숨을 내쉬는 노력을 했을 때의 폐활량)와 FEV1(Forced Expiratory Volume in One Second: 1초 동안 내쉴 수 있는 공기의 양)으로 폐 기능을 판단했다.
그 결과 성별, 키 등을 보정한 이후에도 FVC는 △비만=3.96(L) △정상=3.91(L) △저체중=3.62(L), FEV1은 △비만=3.28(L) △정상=3.28(L) △저체중=3.12(L)으로 저체중일수록 호흡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폐 기능이 좋지 않은 하위 80% (predicted FVC%<80%)가 차지하는 비율이 비만 그룹에 비해 저체중 그룹에서 4.9배가 더 높았다.
윤경재 교수는 "성별, 연령 및 흡연 여부 등과 관계없이 BMI가 낮을수록 폐 기능을 대변하는 수치들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저체중 상태가 폐 기능 감소와 관련이 있는 원인은 폐 근육량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고 밝혔다. 박철현 교수는 "적절한 폐의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식생활 관리를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IF: 4.122)'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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