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지난 15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유럽연합 공동연구센터(JRC)와 협력해 SARS-CoV-2 검사키트 표준화를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SARS-CoV-2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에는 돌기 단백질 S1·S2, S1 RBD와 N단백질이 있다. 현재 항체 테스트는 제조사별로 상이하고 각 테스트가 이러한 SARS-CoV-2의 서로 다른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고 있어 분석적인 비교가 어렵다. 한편 항체 테스트 결과는 양성·음성을 판별하는 수준에서 환자 혈액 내 IgG 항체 수치를 판별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은 반정량적 테스트 결과 수치는 실제의 항체 농도 단위로 표기된 것이 아닌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활성도로 표기됐다. 따라서 제조사간 테스트 결과 비교가 불가능하므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면역기능 수준을 정의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및 유럽연합 공동연구센터와 함께 SARS-CoV-2 검사 키트를 표준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검사키트 표준화는 실험 연구를 통해 각 단백질에 대해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막을 수 있는 항체 수준인 중화항체 역가 수치(neutralization antibody titer)를 지정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인 전염이나 백신접종으로 인해 상승되는 IgG 기준수치를 표준화된 단위로 표기 가능한 경우, 테스트 결과를 통해 면역기능 생성 여부 판단 절차를 표준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멘스 헬시니어스 진단사업부문 글로벌 총괄 책임자인 디팍 나스(Deepak Nath) 박사는 "그동안 면역력 수준을 판단할 만한 기준을 수립하지 않은 것이 항체 검사 도입과 관련된 큰 장벽이 됐다"며ㅑ "SARS-CoV-2 항체는 표적별로 서로 다른 수준의 중화 수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지 항체 생성 여부가 아니라 면역력을 갖추었는지 판단하는 표준화된 키트를 만드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력사업은 모든 항체 검사 제조사들이 도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팬데믹 상황에도 더 나은 환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