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로는 불혹인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새 시즌 개막전에서 두 골을 몰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한국시간으로 어제(22일) 오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라운드 볼로냐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두 골을 터뜨렸습니다.
AC밀란은 베테랑 공격수의 활약으로 볼로냐를 2-0으로 꺾고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균형은 전반 35분 깨졌습니다. 테오 에르난데스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브라히모비치가 페널티킥 지점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솟구쳐 올라 헤딩슛으로 볼로냐 골문을 열었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넣어 승부를 더욱 기울였습니다.
이스마엘 베나세르가 페널티 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볼로냐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이브라히모비치가 오른발로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았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후에도 추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해트트릭까지는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볼로냐는 후반 42분 페데리코 산탄데르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1분 뒤에는 수비수 미첼 다익스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결국 완패했습니다.
약 2주 후 만 39세가 되는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달 초 AC밀란과 내년 6월 30일까지 재계약했습니다.
1999년 말뫼(스웨덴)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이후 아약스(네덜란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FC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명문 클럽을 거쳐 LA 갤럭시(미국)에서 뛰고 지난 1월 다시 AC밀란에 입단했습니다.
그는 반 시즌 동안 총 20경기에서 11골을 몰아넣으며 AC밀란이 부진에서 벗어나 세리에A 6위로 시즌을 마치고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는 데도 큰 힘을 보탰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새 시즌 개막전에서도 건재를 과시한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스무살이었다면 두 골은 더 넣었을 테지만 난 39세다"라면서 "난 (영화 속 주인공인) 벤저민 버튼과 같다. 늙게 태어나 젊게 죽을 것"이라고 농담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잘하고 있고, 아직 최상의 모습은 아니지만 시작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