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천500년 전 스키타이 여전사, 도끼·망치로 무장한 채 싸웠다
입력 2020-09-23 08:22  | 수정 2020-09-30 09:04

2천500년 전 유목민족 스키타이(사카) 전사 부부의 유해가 시베리아에서 발견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은 30대였을 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키타이 전사 부부와 아기, 여성 하인이 묻힌 무덤을 시베리아 남부 카자노브카 지역에서 찾았습니다.

60대로 추정되는 여성 하인은 전사 부부의 발밑에서 웅크린 자세로 발견됐습니다.

아기의 유해는 무덤 곳곳에 흩어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고학자들은 매장 후 짐승들이 아기의 시신 먹어 유해가 흩어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이들 네사람이 동시에 전염병으로 사망했으며 하인은 사후에도 전사 부부를 섬기기 위해 함께 묻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발굴된 여전사는 남성들이 쓰는 긴 손잡이의 칼과 도끼, 망치 등로 무장돼 있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여성 전사가 남성이 쓰는 무기와 함께 묻힌 채 발견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기록과 인근 지역의 다른 고분에서 스키타이 여성 전사는 활과 화살 등 원거리 무기와 함께 묻혔습니다.

올레그 밋코 노보시비르스크주 대학 고고학 박사는 "여성이 도끼 등 근거리 무기와 함께 묻힌 것은 그가 당시 전사 계층에 속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남성 전사의 유해에서는 청동검과 청동거울이 발견됐습니다.

여성 하인과 함께 묻힌 유물은 부러진 빗과 작은 도자기였습니다. 이는 그가 가난한 계층에 속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고고학자들은 설명했습니다.

무덤에서는 음식을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큰 그릇도 발견됐습니다.

2천500년 전에는 죽은 사람과 함께 그들이 쓰던 물건과 평소 먹던 음식을 함께 묻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이들 유해에서 전투로 인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키타이는 기원전 6세기~3세기 남부 러시아의 초원지대에서 활약한 최초의 기마유목 민족으로 중앙아시아를 거치며 크게 번성했으며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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