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직구족 "美 기술주 줍자" 9월 조정장 애플 8000억매수
입력 2020-09-22 17:43  | 수정 2020-09-22 23:32
고공행진하던 국내외 증시가 이달 들어 급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조정을 오히려 '기술주 바겐세일'로 인식하고 있다. 국내투자자들이 이달 해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9개가 모두 나스닥 기술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매집했다.
2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부터 9위 상품은 모두 나스닥 기술주가 상승해야 수익을 볼 수 있는 상품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금액순으로 애플(7억1516만달러), 테슬라(6억1202만달러), 아마존(3억7740만달러), 엔비디아(3억1659만달러), 나노X이미징(8955만달러), 프로셰어즈울트라프로QQQ(5801만달러), 마이크로섹터스FANG플러스인덱스3X레버리지 ETN(5634만달러), 페이스북(4752만달러), 인베스코QQQ(3633만달러) 등이다. 애플·테슬라·아마존 세 종목에만 한화로 무려 2조원 가까운 금액(약 1조9842억원)을 베팅한 것이다.
이달 들어 나스닥지수가 약 10% 빠질 때 나스닥 기술주들의 낙폭은 유달리 컸다. 그러나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집중매수하면서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투자자들은 미국증시에서 투기성이 강한 고위험 ETF, ETN에도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프로셰어즈울트라프로QQQ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 지수 일별 움직임의 세 배를 추종한다. 지수가 하루 새 1%올랐으면 3%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1% 하락하면 3% 손실이 난다. 서학개미들이 이달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N도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나스닥 기술주 10개 움직임을 세 배 추종하는 마이크로섹터스FANG플러스인덱스3X레버리지 ETN이다.
개인은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BBIG'주를 담으며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 개인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인터넷주와 바이오·배터리·게임주를 일제히 순매수했다. 네이버, 카카오는 각각 순매수 1, 2위에 들었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개인 순매수 6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혜진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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