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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트윗도 LG화학 개미들 분노 잠재우지 못했다
입력 2020-09-22 16:54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제공 = 위키피디아]

"2022년까지는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지는 못할 것이다."
주주총회 겸 '배터리데이'를 하루 앞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에 LG화학 주가가 반등했다. 그러나 LG화학의 물적분할 방침에 분노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는 멈추지 않았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1.9% 상승해 63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 종목 주가는 지난 8월 78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지난 17일 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하락 반전했다. 이런 가운데 LG화학 최대 거래처 가운데 하나인 테슬라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2022년까지 미루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LG화학 배터리 공급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안도감이 주가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마친 뒤 '배터리 데이(battery day)' 행사를 열어 미래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LG화학은 최대 거래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이 갈릴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 CEO가 '배터리 데이'를 하루 앞둔 21일 트위터를 통해 "22일 배터리데이에 관한 중요한 공지를 하려한다"면서 "파나소닉·LG화학·CATL 배터리 구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대량 생산하기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오는 2022년까지는 생산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것이다. 머스크 CEO의 트윗은 지나치게 높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진정시키는 차원이라고 CNBC는 전했다. 다만 이날 뉴욕증시에서 1.64%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트윗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 5.98% 급락했다.
LG화학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LG화학 주가는 그동안 테슬라의 선택에 따라 부침이 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일 머스크 CEO가 독일 베를린에 짓고 있는 '기가 베를린'을 방문해 "공장이 완공(2021년 예정)되면 모델3와 모델Y 등을 제외한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본격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4~5일 LG화학 주가는 곧바로 매 거래일 마다 3%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면 LG화학에 배정되는 배터리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1월 부터 미국 네바다주 소재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도 LG화학 주식을 순매도하며 나흘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17일 이후 나흘간 개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42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3741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김규식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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