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와 매매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부동산 거래도 동결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8월 서울 원룸 전세보증금 1억 6246만원으로 전달보다 2% 정도 올랐고, 강남 3구의 원룸 전세보증금은 2억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부동산플랫폼 다방이 국토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8월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183건으로 전달 대비 21.2% 감소했다. 매매거래량은 4434건(단독·다가구 709건, 연립·다세대 3725건)을 기록해 전달대비 48.9%(3596건)나 줄면서 거래량이 반토막났다.
서울 25개구 모두 전달대비 전월세 거래 건수가 줄었다. 특히 강동, 성북, 성동, 송파, 영등포구 거래량은 24~34%가량 급감했다.
전세보증금이 가장 높은 구는 서초구로 원룸(전용 30㎡ 이하 주택) 전세보증금이 2억 3875만원이었으며, 이어 강남, 송파, 강서, 양천구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전달대비 전세보증금이 10.2%(1901만 원)나 올라 2억 614만원을 기록하면서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3구의 원룸 전세보증금이 2억원대를 돌파하게 됐다.
도봉구의 전세보증금은 전달 대비 24.1%(2492만원)이나 오른 1억2826만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25개 구 중 원룸 전세보증금이 1억원 미만인 지역은 강북구와 노원구 두 곳뿐이었다.
매매의 경우 6~7월에 두드러지게 늘었던 거래량이 다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서울 대부분 구에서 거래량이 감소했으나 유일하게 서대문구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은 7.1%(4건) 상승했다.
연립·다세대주택의 평균 매매가를 살펴보면 전용 30㎡ 이하는 2억 3215만원, 전용 85㎡이하는 3억 6169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 연립·다세대주택의 평당 매매가로 보면 성동구가 4223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서초구(3923만원), 용산구(3587만원), 강남구(3578만원), 송파구(2859만원)순으로 기록됐다.
연립·다세대주택의 건축년도별 평균 매매가를 살펴보면 1980년 이전 매물이 4억 3119만원, 1980년대 매물이 3억 1913만원인 반면 2010년대 매물이 2억 8975만원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구축 주택일수록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다방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의 규제 여파로 주목을 받았던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주택 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거래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매매, 전월세 시장에서 거래량이 모두 감소하고 있지만 전세보증금은 지속적으로 올라 강남3구에서 원룸 전세보증금이 2억원을 돌파했다"며 "강서, 강동구에서도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원 후반대를 형성해 집주인 불안심리 등이 전세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9월 16일까지 국토부실거래가 시스템에 등록된 거래 건수를 분석한 것이라 실거래가 신고가 의무화돼 있지 않은 전월세거래의 경우 일부 거래가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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