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욕설하고 발길질을 하는 영상이 확산해 '마스크를 제대로 쓰라'는 요구 때문에 벌어진 난동으로 알려졌으나 마스크 착용과는 관련이 없는 사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달 18일 오후 10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한티역에서 구룡역 구간을 지나던 지하철 수인·분당선 열차 내에서 남성 A씨는 젊은 남녀의 대화에 끼어들어 시비를 걸며 '내리라'고 요구했습니다.
좌석에 앉은 남녀는 앞에 서서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A씨의 시선을 피하며 거의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에게 약 5분간 계속 말을 걸고 소리치던 A씨는 열차가 구룡역에 도착한 뒤 남녀 중 남성의 가슴팍을 발로 차고 열차에서 내렸습니다.
하차 후에도 한동안 열차 문을 막고 서서 남성의 팔을 잡아당기기도 했습니다. 현장 목격자는 "A씨가 문을 막은 데다가 역무원이 열차 내부를 점검하느라 총 약 4분 정도 열차 운영이 지연됐다"고 전했습니다.
사건 당시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A씨가 마스크를 턱까지 내려쓴 점을 두고 '마스크 시비'로 빚어진 일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사건 관련 신고를 접수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마스크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자신들끼리 대화를 하던 중 잠시 언성이 높아지자 술에 취한 듯한 A씨가 시비를 건 것"이라며 "사건 관계자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수사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