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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이민정 "남편 이병헌, 아이와 몸으로 많이 놀아줘…큰 힘"
입력 2020-09-22 07:00 
이민정은 실제 고부사이가 좋다며 "일하는 며느리를 많이 이해하고 응원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송나희 역을 열연한 이민정은 다양한 캐릭터와의 조화로운 케미를 보여줬다. 이혼 후 재결합으로 해피엔딩을 이룬 남편 규진(이상엽 분)과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지만, 친정엄마(차화연 분)나 시어머니(김보연 분)와의 연기 호흡 역시 두 말 할 것 없이 엄지 척이다.
두 명의 어머니와의 호흡에 대해 이민정은 "차화연 선생님과 김보연 선생님은 작품하는 동안 가장 많이 의지했던 분들이다. 실제로 성격적으로도 잘 맞아서 화기애애하고 수다도 많이 떨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연기 호흡도 좋았다. 두분의 연기에 제가 생각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기도 해서 함께하는 장면들은 연기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극중 차화연이 딸의 유산 사실을 뒤늦게 알고 위로해주는 신에 이어 재결합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장면에선 이민정과 차화연의 몰입도가 엄청났다. 실제 촬영 당시 분위기는 어땠을까.
"자기가 경험해 본 건, 상상으로 하는 연기와는 확실히 다른 지점이 있는 것 같긴 해요. 저 또한 개인적으로 이 두 장면이 좋았어요. 특히 나희와 규진이 유산 때문에 겪었던 큰 아픔이 나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내 안에 녹아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어요. 감동스럽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한 감정이 생겼던 것 같아요. 대본에서는 ‘환하게 웃는다라는 지문이었는데 과연 그냥 환하게만 웃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울컥한 느낌으로 미소를 짓는 것으로 표현했어요. 작가님도 복잡 미묘한 그 감정을 다 지문으로 쓰기엔 힘들다 생각해서 배우에게 맡겨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순간 되게 벅찬 감정이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그런 연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이민정은 남편 이병헌도 `한다다` 열혈 시청자였다며 "매의 눈으로 드라마를 모니터해줬다"고 밝혔다. 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실제 이민정은 어떤 딸이자 며느리일까. 그는 "기본적으로 부모님들과 자주 왕래하는 편인데, 엄마에게 속내를 잘 말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실제 고부 관계는 극중 고부 관계와는 180도 다르다고. "저희 시어머니는 저에게 지원군 같은 분이세요. 일하는 저를 많이 이해하고 응원해주세요. 극 초반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이해가 안되었을 때 감독님께서 실제 고부간 사이가 너무 좋아서 이해를 못하는거 같다고 하시기도 했어요.(웃음)"
남편 이병헌은 이민정의 최측근 1호 시청자였다. 이민정은 "남편은 디테일하게 매의 눈으로 잘 봐줬다. 좋았던 신이나 이런 케이스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을 주기도 하고 가족들이 공감하며 봤던거 같다"고 말했다.
2013년 결혼, 2년 뒤인 2015년 아들을 낳은 이민정. 미모의 여배우로서 상큼하고 청초한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실생활에선 어느새 베테랑 주부다.
이민정은 "실제 생활 속의 저는 남편과 아이에게 나의 부재로 인한 불안함을 안 가지게 하고 싶고, 그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인 관계성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남편의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아이의 친구들 엄마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라며 "편안한 친구 같은 엄마이자 아내인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아들에게만큼은 있는 힘껏 모든 걸 다 쏟아주고 싶은 마음은 여느 엄마와 다름 없다. 밤샘 촬영이나 불규칙한 스케줄이라도 아이에게는 평범한 엄마이고 싶은 마음에서다.
`워킹맘` 이민정은 "편안한 친구 같은 엄마이자 아내"라고 자평했다. 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 일만큼이나 아이에게 지금의 시간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해서 잠을 아껴서라도 아이와 놀아주고 아이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밤새우고 촬영하고 와서 아침에 아이와 놀아주기 때문에 어떨 땐 아이가 내가 촬영하고 온 걸 모를 때도 있어요. 체력적으로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이 힘들긴 하죠. 힘들긴 힘든데 그렇게 해서 아이가 밝고 엄마의 부재 없이 잘 크고 있는 것 같고 그런 모습을 보면 힘든 순간들이 다 극복이 되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일하는 엄마들이 다 그렇게 하면서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한 순간이라도 삐끗하면 무너지는 게 일과 가정의 양립이다. 5년차 워킹맘 이민정은 그래서 매 순간 더 많이 노력한다.
"체력적으로 힘들죠. 만약에 강남에서 촬영하다가 중간에 대기 시간이 길게 남는 경우, 식사를 하거나 쉬기 보다는 집에 잠시 들러 아이를 보고 나오는 쪽을 택해요. 밥을 편하게 먹는 것 보다 아이에게 최대한 나의 부재를 안 주고 싶어요. 촬영하러 나가면 ‘빨리 와! 왜 나가라고 말하니까 내가 체력적으로 힘들지라도 아이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엄마 이민정의 든든한 지원군은 남편이자 아빠인 이병헌이다.
"이번 작품 활동하면서 특히 남편이 많이 힘이 되었어요. 내가 촬영할 때 아이와 함께하며 많이 챙겨줬거든요. 남자아이라 한창 몸으로 격하게 노는 걸 좋아하는 시기인데 많이 힘이 됐죠."(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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