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文정부 3년간 서울 아파트값 6억 이하 반토막…9억 이상은 2.5배
입력 2020-09-21 15:57 

문재인 정부 출범후 서울에서 매매가 6억원 아래 아파트 비중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9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 비중은 갑절 이상 늘었다.
21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의 서울아파트 매매 시세현황을 2017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분석한 결과 서울 내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에는 67.3%였으나, 3년이 지난 올해 6월 기준 29.4%로 급감했다.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빠르게 자취를 감춘 것이 수치상으로 확인됐다.
반면 시세 9억원 초과 아파트는 15.7%에서 39.8%로 그 비율이 2.5배 가량 늘었다. 이에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을 넘어서며 중저가 아파트는 9억원 이하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비중 또한 3.9%에서 15.2%로 확대됐다.
자치구 중에서 6억원 이하 비율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강동구였다. 2017년 5월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74.9%에 달했으나 올해 6월 기준 8.9%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9억원 초과 아파트는 0.4%에서 49.0%로 폭증했다. 3년전 강동구 내 10채 중 7채가 6억원 아래였다면 지금은 절반이상 9억원이 넘는다. 강동구 고덕지구 일대에 총 1만8089가구 규모 신도시급 새 단지가 들어서며 시세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6억원 아파트 소멸 현상은 실수요자들 접근이 용이한 강북권에서 심화됐다. 성북구의 경우 97.0%에서 33.6%로 대폭 줄었고, 동대문구는 88.9%에서 26.0%로 축소됐다. 서대문구도 88.6%에서 26.5%로 쪼그라들었다.
'마용성' 등 인기지역은 더할 나위 없다. 마포구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2017년 5월 당시 54.3%였으나, 올해 6월에는 6.1%에 그쳤다. 성동구도 60.6%에서 2.4%로 줄었다.
한편 강남지역은 15억원 넘는 초고가 아파트가 크게 늘었다. 강남구는 15억 초과 아파트가 26.8%였으나 현재 73.5%에 달했다. 서초구도 22.4%에서 67.2%로 확대됐다. 송파구 또한 5.3%에서 43.1%로 늘었다.
김상훈 의원은 "정부의 설익은 부동산 대책이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를 걷어차다 못해 수리 불가능한 수준으로 망가뜨려 놓았다"며 "동시에 오랜 기간 살아온 실거주민에게는 '세금폭탄'을 투여했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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