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입장 뒤바뀐 개미와 외국인…개미들, 신풍제약에 외국인 들어오니 `팔자`
입력 2020-09-21 14:54  | 수정 2020-09-22 15:06

이달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신풍제약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개인은 신풍제약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증시에선 급등 종목에 개인들이 뒤늦게 올라탄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팔고 나가기 일쑤였는데, 개인들 영향력이 대폭 강화되면서 정반대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풍제약은 외국인 순매수 1위에 들었다. 이날 신풍제약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19만 8000원의 종가로 거래를 마쳤다. 신풍제약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액(1879억원)은 지수 편입으로 예상된 유입자금 추정치를 넘어섰다. 이를 두고 기존 패시브펀드들이 신풍제약이 MSCI지수에 이어 FTSE지수에까지 편입되자 뒤늦게 신풍제약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수 편입 이벤트를 활용한 액티브펀드쪽 수급이 있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반면 개인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풍제약을 두번째로 많이 팔았다. 개인은 신풍제약을 178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 18일까지 개인은 신풍제약을 3236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33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자 개인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을 내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의 매도 물량을 외국인이 받아내며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펀더멘털 가치가 훼손된다면 유입된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신풍제약을 개별 종목으로 커버하는 증권사는 없어 올해 추정된 신풍제약의 실적 전망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신풍제약 영업이익은 약 19억 6400만원으로 2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산정된 적정 목표주가도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풍제약의 주가전망은 이미 분석의 영역을 넘어간 듯하다"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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