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1일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를 만나 남·북·러 삼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장관실에서 쿨릭 대사를 면담하며 "남·북·러 삼각 협력은 북동 시베리아 지역과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과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신북방정책을 통해 유라시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한다"며 "철도와 가스, 관광특구 등 사업은 남북 협력과도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접근을 위한 일관된 노력은 믿음과 신뢰의 시간으로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 협력, 특히 러시아의 협력은 필수적으로 요청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연해주와 모스크바를 거쳐서 유럽까지 이어질 날을 기대한다"며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 30주년을 맞은 만큼 동북아 평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쿨릭 대사는 "한반도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접촉이 양국 간에 잘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쿨릭 대사는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러시아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유라시아 의장 회의에서 남북 간 국회의장들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을 우리는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쿨릭 대사는 지난 7월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할 당시 박 의장의 남북국회회담 제안에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통일부는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과 관련, "양측은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이라는 궁극적 목적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그 과정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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