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하루 앞둔 21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서부시간으로 22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30분) 배터리 데이 행사를 열고 전세계에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수명을 대폭 늘린 신개념 배터리를 이날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은 21일 급락하면서 장을 출발했다. 이날 오후 12시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4.5% 급락한 6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테슬라가 어떤 배터리 모델을 공개할지 추측만 무성하지만, 만약 배터리 자체 생산을 발표하거나 중국 CATL과 합작한다고 발표하면 LG화학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LG화학은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CATL 공급 비중이 늘어난 만큼 LG화학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구조다. 또한 21일 LG화학은 특허권 소송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1조원 규모로 합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21일 오후 12시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 대비 3.9% 상승한 15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LG화학 주가는 지난 16일 전지(배터리) 사업부문 분리 소식이 알려진 뒤로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 매물 또한 다수 쏟아져 의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6~18일 기관투자자는 LG화학을 289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투자자 가운데 금융투자(증권사·자산운용사)는 회사 소유 자산으로 LG화학을 205억원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증권사 등은 LG화학 물적분할에 찬성하는 보고서를 다수 내놨지만, 회사 자산으로는 투자를 꺼린 셈이다. 반면 투자신탁(투신)은 LG화학을 86억원 순매수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금융투자는 증권사, 사모펀드 등이 회사 자산으로 투자할 경우 분류되며, 투신은 고객 자산으로 투자할 때 분류된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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