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추석 문 닫는 편의점 줄었다…거리두기에 미귀성 혼추족↑
입력 2020-09-21 13:48  | 수정 2020-09-21 13:48
[사진 출처 =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올해 추석 연휴 동안 문을 닫는 편의점 수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휴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함에 따라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미귀성 혼추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1일 CU에 따르면 가맹점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휴무 신청을 받은 결과 지난해와 비슷한 총 1300개 점포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만 총 점포 수가 지난해 1만3000여개에서 올해 1만4000여개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명절 때 문을 닫는 점포 비중은 줄어든 셈이다.
연중 365일, 24시간 운영이 기본인 편의점은 휴무를 위해 본사와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CU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주의 명절 당일이나 경조사 시 자율 휴무를 허용하도록 하는 표준가맹계약서 개정안을 발표함에 따라 명절 휴무 자율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CU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추석 연휴 때 아예 문을 닫겠다는 점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줄었다"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으로 귀성객이 줄고 대신 집에서 편의점 먹거리와 외식으로 연휴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감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U 추석 간편식 6종. [사진 제공 = BGF]
GS25도 추석 연휴 때 문을 닫겠다고 밝힌 점포 수가 1100여개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휴무점 비중은 지난해 8%대에서 올해 7%로 줄었다. 명절 자율 휴무가 가능한 이마트24도 지난해 추석 휴무점 비중이 30%대였으나 올해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로 올해 추석 귀성객이 줄어듬에 따라 수도권 내 편의점이 명절 간편식과 주류 매출 증가 등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한 구인구직 업체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6명(60%)은 '올 추석에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대비 약 2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추석 연휴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음식점과 주점 등의 영업시간이 다시 단축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GS25 주류 매출은 전월 동기간대비 33.8% 증가했다. CU에서도 심야 시간대(오후 10시~2시) 조각 치킨 등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37.2% 올랐다. 음식점 야간 영업 중단으로 편의점에 '홈술족'이 몰린 효과다.
이에 CU는 한가위 도시락과 모둠전, 전통잡채, 밤약밥 등 추석 간편식 시리즈 6종을 출시하고 혼추족 겨냥에 나선다. CU에 따르면 최근 3개년 추석 연휴기간 20~30대가 도시락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47.6%, 지난해 58.7%로 해마다 증가세다. GS25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도 불고기 도시락 등 추석 간편식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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