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능 지원 49만명 `역대 최저`…N수생·검정고시 29.8% `초강세`
입력 2020-09-21 12:55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가 수능 도입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면서 대입 정원보다 수험생 숫자가 더 적은 '대입 역전 현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12월 3일에 실시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으로 전년도 수능(54만8734명)보다 5만5301명 감소했다. 수능 접수자가 40만명 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격별로는 재학생이 전년 대비 4만7351명 감소한 34만6673명(70.2%), 졸업생은 9202명 감소한 13만3069명(27.0%),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252명 증가한 1만3691명(2.8%)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전년 대비 2만8009명 감소한 25만4027명(51.5%), 여학생은 2만7292명 감소한 23만9406명(48.5%)이었다.

입시 업계에서는 빠르면 올해 전체 대학 정원 대비 수험생 숫자가 미달되는 현상이 빚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 지원자(54만8734명) 대비 실제 수능 응시자(48만4737명) 인원을 감안하면 2021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약 43만500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매년 5~6만여명의 수험생이 수능 지원 후 실제 시험에 응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정대로라면 올해 전체 대입 정원(교육부 집계·49만655명)보다 수능 응시생 숫자(대성학력개발연구소 추산 43만5000명)는 미달되는 셈이다. 즉 올해부터 대입 역전 현상이 본격화될 수 있는 대목이다.
매년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해 대입 정원을 줄여나가고 있다. 2018년 이전만 하더라도 50만명선이던 대학입학정원은 현재 49만명 선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수험생 감소폭이 대입정원 감소폭보다 큰 편이여서 이미 정원 미달현상은 지방원 대학을 중심으로 만연한 분위기라는 게 교육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재수생 등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이 29.8%로 초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능 접수자 재수생(졸업생) 비율은 27.0%로, 현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사탐, 과탐 선택형 수능) 이후 역대 최고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들이 수시에 올인하고, 수능에서 결시율이 전년 11.7%인 점을 감안할 경우 실제 수능 응시자 비율은 재수생 3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전년도 실제 수능 응시자에서 재수생 비율 28.3%였다.
입시업계는 해를 거듭할 수록 수능 재도전에 나서는 졸업생이 많아지는 만큼 올해 수능 역시 재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임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 변수이지만 수능에 철저하게 집중하는 경향인 재수생들이 금년도 입시에서도 수능에서 상당한 파워그룹으로 부상 가능성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단순히 재수생·재학생 간 유불리 문제보단 학생 간 격차가 더 여실히 나타날 것이라란 전망도 나왔다. 수험생 모두가 코로나19로 불안한 심리 상태 속에서 학습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큰 학생이 더욱 부각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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