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새 당 색 발표를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20일 예정했던 김수민 홍보본부장의 당 공식 색상 관련 브리핑을 취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추가 여론수렴과 조율 과정을 거쳐 월요일 비상대책위 회의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원들 사이에서 '해피핑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빨강·노랑·파랑' 3색 혼용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의견 수렴을 위해 발표를 미룬 것입니다.
'해피핑크' 유지를 원하는 의원들은 "나를 당선 시켜 준 '고마운 색'"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지난 2월 미래통합당 출범 때부터 이제야 자리 잡은 핑크색을 7개월 만에 바꾸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빨강·노랑·파랑 3색 혼용을 택한 의원들은 '당의 변화와 혁신'에 의미를 뒀습니다. 핑크를 유지할 경우 '도로 통합당'에 그칠 것이라는 것입니다.
"'김종인 비대위'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기치로 내건 만큼 그 가치를 당 색에 담아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영호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자체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들은 푸른 계열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는 등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색의 정치적 파급 효과가 워낙 커 많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말 내내 의원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21일 비대위 회의에서 내부 의견수렴을 마친 뒤 당 색과 로고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