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손에 쥐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법 담배 밀수와 인신매매,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이용한 신종 돈벌이로 지갑이 두둑해졌다는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문건과 관리들을 인용해 IS가 다양한 수입원과 막대한 자금을 여전히 보유 중이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안보당국이 이 단체 부활을 염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IS의 보유 자금이 3억달러(약 3천491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엔은 지난 7월 IS 보유 자금이 최소 1억달러(약 1천164억원)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IS 잔당들의 수입원은 현재 지배하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금품 갈취, 과거 전성기에 장악한 사업체들을 통한 소득, 인신매매를 통한 몸값 수입, 불법 담배 밀수, 중동·유럽의 지지자들이 낸 기부금 등으로 파악됩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옛 IS 영토를 드나들며 현금을 운반하고 돈세탁을 해주는 금융 조력자들도 있습니다.
이들 조력자는 주로 터키에 위장회사를 세운 것으로 미 재무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국경 마을 라와 출신의 한 조직이 옛 IS 중심지였던 시리아 동부에서 터키를 거쳐 두바이로 현금을 빼내고 있다는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서방 동맹군은 IS 점령지들을 수복한 뒤 발견한 문건들을 통해 IS가 호텔과 부동산 등 합법적 사업을 통해 수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제재를 통해 해당 업체들의 문을 닫았으나, IS의 투자금 회수를 추적하는 데에는 애를 먹고 있다고 WSJ이 전했습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 지대에서 벌어지는 불법 담배 사업이 IS 잔당들에 큰돈을 벌어다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S의 핵심 동맹이자 파키스탄 카이베르 지방의 담배 공장들을 장악한 라쉬카르-에-이슬람의 도움을 받아 IS는 불법 담배 밀수로 연 수억달러를 벌고 있다고 서방의 조사관들이 밝혔습니다.
또 IS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보호장구 부족 사태를 수익 창출의 기회로 활용한 사실을 미 수사당국이 적발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터키에 있는 IS 금융 조력자들이 지난 2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하고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보호장구를 팔았고, 암호화폐를 이용해 돈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IS는 시리아 알홀 캠프에 수용된 무장대원들의 가족을 돕기 위한 소셜미디어 모금운동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