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김홍걸 제명 '일파만파'…이낙연 '당 기강잡기?'
입력 2020-09-19 19:30  | 수정 2020-09-19 20:02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죠.
이낙연 대표의 '당 기강잡기'가 시작됐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요.
국회 출입하는 백길종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백길종 기자, 김홍걸 의원이 어제 제명됐어요.

【 답변 1 】
네,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오후 6시 넘은 시점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 전에 긴급 최고위를 열어 김 의원의 제명을 논의한 뒤 곧바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이낙연 대표 직속 당 윤리감찰단이 출범한 지 이틀 만에 결정한 거라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어제)
- "당 대표는 10차 최고위원회의를 긴급히 소집, 그 의결을 거쳐 김홍걸 의원의 제명을 결정했습니다."

【 질문 2 】
급작스럽게 제명을 결정할 정도로 사안이 중하다는 건데, 의혹이 뭔가요?

【 답변 2 】
네, 다주택 보유 논란으로 당의 품위를 훼손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3채를 보유했던 김 의원도 현재는 집 한 채를 처분해 마포구 동교동과 서초구에 두 채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총선 후보자 등록 때 신고했던 주택 3채 외에도 강동구 아파트 10억짜리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습니다.

총선 전에 신고된 적 없는 분양권을 총선 후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산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비판을 받은 겁니다.

【 질문 2-1 】
그냥 다주택자여서 문제가 된 게 아니군요.
이런 의혹에 김홍걸 의원은 뭐라고 합니까?

【 답변 2-2 】
김 의원은 "아파트 분양권의 존재를 몰랐다"며 "재산 관리는 아내가 다 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오늘 짧은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보냈는데요.

"당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 3 】
어떤 건가요?

【 답변 3 】
네, 어제 민주당은 급하게 제명을 하면서 김홍걸 의원이 "윤리감찰단의 조사에 성실히 응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김 의원 측은 "대면조사 일정까지 잡아놨다"며 "감찰을 피할 생각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어제 최고위 의결 전인 오전부터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SNS에 글을 올려 김홍걸 의원을 압박했었죠.

오늘 김홍걸 의원 측과 통화를 해봤습니다.

처음엔 돕겠다던 김한정 의원의 태도가 돌변했다며 토사구팽 당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홍걸 의원실 관계자
-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시기니까 자중하고, 신중하게 있어야 한다. 이 말까지 해주고, 근데 갑자기 본인이 페이스북에 한 번도 설명도 안 들은 것처럼…."

【 질문 4 】
그런데 이낙연 대표, 사실상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 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직접 김 의원을 제명했어요?

【 답변 4 】
그래서 이낙연 대표가 작심을 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대표 취임 후 한 달도 안돼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의혹, 이상직 민주당 의원 이스타 항공 대량 해고 논란 등 굵직한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거든요.

제명을 서두르면서 당내 문제점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었고, 아시다시피 김 의원은 비례의원입니다.

비례의원은 스스로 탈당 하지 않고 제명 당하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거든요.

김 의원을 제명하면서 대표의 리더십은 세우고, 의원직은 유지시켜줘 명분과 실리를 다 얻었다는 말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6일)
-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부정부패와 젠더폭력 등 불법, 이탈 등의 문제를 법적·도덕적·윤리적 관점에서…."

【 질문 5 】
이상직 의원도 곧 결정되나요?

【 답변 5 】
김홍걸 의원과 함께 조사 대상 1호로 윤리감찰단에 회부됐는데, 이상직 의원 역시 중징계가 불가피해보입니다.

또 하나 야권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윤미향 의원은 현재 기소가 된 상태라 당헌당규에 따라 재판 결과 보고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 6】
그런가 하면, 피감기관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던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도 '수주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 답변 6】
네. 어제 민주당의 진성준 의원이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박덕흠 의원은 원래 국회 상임위가 국토위였다가 최근 환노위로 바뀌었거든요.

민주당은 박 의원과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가 최근 5년 동안 국토부와 서울시 산하 기관으로부터 공사 수주, 신기술 사용료 등 명목으로 천억 여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고요.

박덕흠 의원은 오늘 MBN과 통화에서 "지금 단계에서는 밝힐 입장이 없고, 다음 주 초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오늘 잘 들었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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