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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지휘란 이런 것’ 8000km 떨어진 집에서 국제통화로 역전승 이끈 감독
입력 2020-09-18 16:04 
에스투디안테스 데 메리다의 마르틴 브리그나니 감독은 아르헨티나에 있는 자택에서 원격 지휘를 해 알리안자 리마와 2020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리그 F조 3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8000km나 떨어진 곳에서 국제전화로 팀을 지휘해 승리로 이끈 감독이 화제다. 주인공은 에스투디안테스 데 메리다(베네수엘라)의 아르헨티나 출신 마르틴 브리그나니 감독이다.
에스투디안테스 데 메리다는 17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의 메리다에서 열린 2020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알리안자 리마(페루)를 3-2로 꺾고 2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였다. 후반 9분까지 2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에스투디안테스 데 메리다는 후반 19분 에드손 리바스와 후반 36분 윌슨 메나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52분에 호세 리바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골 운이 따르지 않던 에스투디안테스 데 메리다는 후반 17분 교체카드 2장을 꺼내면서 반전을 꾀했고 2분 만에 만회골을 넣었다. 그리고 조커로 투입된 메나는 피치를 밟은 지 4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흥미로운 건 에스투디안테스 데 메리다의 사령탑이 경기장에 없었다. 브리그나니 감독이 원격으로 지휘한 장소는 벤치나 관중석도 아닌 아르헨티나의 마르델플라타에 있는 자택이었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브리그나니 감독의 집과 에스투디안테스 데 메리다의 홈구장은 8000km 가까이 떨어져 있었다.
브리그나니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5월부터 마르델플라타 자택에 머물러 있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가 재개하면서 베네수엘라로 이동하고자 했으나 교통수단이 없어 합류할 수 없었다.
이에 브리그나니 감독은 에스투디안테스 데 메리다-알리안자 리마전을 TV 중계로 시청하면서 현장 스태프에게 국제전화로 지시했다. 그리고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브리그나니 감독은 (국제통화여서) 지연 시간으로 지시가 늦게 전달되기도 했으나 모두가 힘을 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만족했다. ro1k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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