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찬바람 불면 배당주"…국내외 어떤 종목 담을까
입력 2020-09-18 14:31 

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연말 배당을 앞두고 배당률이 높은 기업을 살펴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배당률이 높은 기업을 고르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배당 성장주 가운데 이익 추정치를 고려해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4분기 말인 12월에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을 뜻하는 배당락일이 확정된다. 이 때문에 매년 10~11월 중순까지 미리 배당주를 사둬야 한다는 이야기가 증시 격언처럼 나오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현재 미국 성장주와 가치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10배 이상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

S&P500 상위 5개 종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종목이 연초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형 성장주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성장주 쏠림 현상은 국내 증시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되는데,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상황에서 성장성이 있는 일부 기업이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아마존, 테슬라 등이 포함된 경기소비재와 IT, 커뮤니케이션 등의 업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헬스케어와 네이버, 카카오 등의 기업이 포함된 커뮤니케이션 업종이 가장 높은 P/E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계절적으로 11월을 전후해 배당주가 강세를 보인다. 한국 상장기업의 98% 이상이 12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배당 역시 12월 말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배당 관련주는 3~4번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모습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게 염 연구원의 설명이다.
염 연구원은 "성장주의 강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가치주 우위 국면 진입으로 판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순이익과 배당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 8년 연속 순이익과 배당이 증가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실적까지 21개의 기업이 조건을 만족했다. 21개 기업에는 LG생활건강, 삼성SDS, 더존비즈온, F&F, 리노공업, NICE평가정보, 콜마비앤에이치, 삼양식품, 동진쎄미켐, 빙그레 등이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저금리 환경에서 배당주의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 수익률 재평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배당주 편입 비중을 확대할 시점으로 판단된다"며 "배당주 내에서도 펀더멘탈과 배당 성장·신뢰도를 겸비한 배당 성장주 중심의 선별적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견고한 펀더멘탈과 이익 성장, 배당 신뢰도를 갖춘 배당 성장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 S&P500 고배당 지수는 이익 추정치 개선폭이 확대됐으나 배당 신뢰도가 약한 반면, 배당 성장 지수는 이익과 배당 추정치가 동반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S&P500 배당귀족지수(S&P500 Dividend Aristocrats Index)를 추종하는 ETF인 'NOBL'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OBL의 65개 구성 종목 내에서도 이익 추정치와 배당성장성을 고려하면 존슨앤존슨, P&G, 콜게이트 팜올리브, 아처 다니앨스 마들렌드, 암코어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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