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린이 교육시설, 안전사고 '급증'
입력 2009-05-09 05:16  | 수정 2009-05-09 05:16
【 앵커멘트 】
교육시설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원이나 어린이집은 안전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에 사는 11살 정유진 양의 어머니는 지난해 10월만 떠올리면 아찔합니다.


유진이가 학교 놀이터에서 넘어져 모서리에 얼굴을 찧었기 때문입니다.

10바늘을 꿰맨 상처는 7개월이 지난 지금도 뚜렷하게 남아있습니다.

▶ 인터뷰 : 고미현 / 정유진 양 어머니
- "아직도 웃을 때 여기가 아프다고 해요. 푹 들어가고. 밤마다 볼 때마다 속이 상하죠, 저는. 여자아이 얼굴인데, 더군다나 눈 옆이라서…."

▶ 스탠딩 : 윤영탁 / 기자
- "뾰족한 모서리와 철제 놀이기구, 자칫 소홀히 지나칠 수 있는 이러한 부분들이 아이들에게는 큰 위험이 됩니다."

근처 초등학교 놀이터.

쇠사슬 그물은 언뜻 봐도 위험해 보이고, 간격이 넓은 나무 계단과 구조물에 아이들 발이 끼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 등 교육기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2004년 62건이던 안전사고가 지난해는 480건으로 8배나 늘었습니다.

학교 계단이나 놀이시설에서 다친 경우가 대부분인데, 최근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사고를 당한 영유아들의 비율도 40%나 됩니다.

특히 어린이집은 안전기준뿐 아니라 보상 관련 규정도 없어, 사고가 나도 보상을 받을 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최은실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기관에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에 안전관련 규정을 강화할 것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어린 나이에 입은 상처는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할 가능성이 큰 만큼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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