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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의 우려 "증시 불확실성 커져…투자 다변화로 대응"
입력 2020-09-17 14:42  | 수정 2020-09-17 16:15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2020. 9. 16. [한주형 기자]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의 기술주 종목에 대한 쏠림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안 본부장은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국민연금: 불확실한 시대를 위한 전략'(NPS Fund in the Post-Covid 19 Era: Strategies for an Uncertain Time) 제하의 강연을 진행했다.
안 본부장은 "올해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글로벌 시스템 전체를 흔들어 놓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6월말 IMF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4.9%, 미국 경제는 8%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금융위기 때도 겪지 못한 초유의 상황"이라며 "미중 관계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제 구조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술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며 "최근 기술주가 주도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은 세계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몇몇 기술주에 지나치게 돈이 몰리고 있는 점에는 우려를 표시했다. 안 본부장은 "지금 시장이 걱정스러운 것은 탐욕"이라며 "몇몇 종목에 지나치게 돈이 몰리고 있는데 만약 비가 내리면 (투자자들은) 진흙탕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비가 내릴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불확실성이 팽배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은 기금운용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이미 투자 자산의 다변화를 위해 해외자산 및 대체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안 본부장은 "2025년까지 전체 기금운용 자산 대비 해외자산 비중을 현재 36%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투자 자산 비중 확대에는 분산투자를 통한 안정성 확보와 더불어 유동성 확보의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식 비중이 너무 높을 경우 유동성이 필요할 때 자산 매각이 이루어지면 국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체투자 확대를 통해 수익률 개선 효과도 노린다는 방침이다. 안 본부장은 "지난해 영국 게트윅 공항 자산을 매각했는데 2010년 9600만 파운드로 샀던 것이 10년 만에 500%의 수익률을 냈다"며 "미국에서도 대체 투자를 진행해 4년간 수익률 148%를 만들어낸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전략으로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 역량 강화 등 기본적인 역량을 더 굳건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안 본부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자산은 2040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에 20년 동안 계속 투자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며 "향후 세계적인 연금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해외사무소 인력을 강화해 아시아 시장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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