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이후 서울 강남 집값이 0%대 변동률을 이어가며 횡보하고 있습니다.
상승 곡선은 확연히 꺾였지만 그렇다고 하락세로 접어들지는 않고 버티는 혼조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경기도 과천이나 분당 등 강남권 인근 도시에선 상승세가 완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전셋값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의 변동률이 직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오늘(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1%로 전주와 변함 없었습니다.
서울은 4주 연속 집값 변동률이 0.0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남구는 0.01%,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 0.00%로 지난주와 변동이 없습니다.
8월 둘째 주부터 6주 연속으로 서초구와 송파구는 보합(0.00%)을 이어가고 있고 강남구는 0.01%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강남 주택 시장에선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한 법인과 다주택자 등의 급매물이 나오면서도 일부 인기 단지에선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는 등 혼란스런 모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집값이 더 뛸 것이냐,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냐를 두고 극심한 눈치보기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감정원은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의 영향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관망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9억 원 이하 주택이나 신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소폭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의 다른 지역들도 모두 집값 주간 변동률이 0.00∼0.02%에 머물렀습니다.
수도권 집값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06%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인근 경기도 유망지역의 집값 변동률은 다소 축소됐습니다.
경기도 과천의 경우 집값 상승률이 전주 0.07%에서 이번 주 0.02%로 내려섰고 성남도 0.18%에서 0.14%로 낮아졌습니다. 성남 안에서도 분당은 0.19%에서 0.14%로 하락했습니다.
지방의 집값 변동률은 0.10%를 기록했습니다. 5대 광역시는 0.16%입니다.
지방 중에서도 세종시는 전주 0.47%에서 소폭 줄어든 0.44%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정부청사와 상업시설 등 정주여건이 좋은 행복도시 내 지역 위주로 집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대전은 0.31%에서 0.28%로 변동률이 소폭 내렸고 대구는 0.18%로 변함 없었습니다.
전세시장에선 임대차 2법 시행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0.09%, 수도권은 0.16%로 전주 수준의 상승폭을 유지했습니다.
이로써 수도권은 58주 연속, 서울은 64주 연속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감정원은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등 규제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가을 이사철 도래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울 중에서도 강남구는 0.12%로 전주와 변화가 없었습니다. 서초구는 0.10%에서 0.08%로, 송파구는 0.13%에서 0.12%로 소폭 내렸습니다.
사진=한국감정원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에는 0.22%까지 올랐으나 이후 0.18%, 0.17%, 0.16% 등으로 둔화하는 추세입니다.
하남의 경우 0.30%에서 0.34%로 소폭 올랐습니다.
지방은 0.14%에서 0.16%로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습니다. 5대 광역시는 0.15%에서 0.16%로 올랐습니다.
세종은 상승폭이 0.87%에서 2.15%로 크게 올랐습니다.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금남면과 고운동, 도담동 등 상대적인 저가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세부자료는 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이나 부동산정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