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택배시장 규모는 7조원 정도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시장 거래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택배시장의 성장과 함께 전국 물류센터 공급도 전분기 대비 증가하고 있다.
17일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체스터톤스코리아가 낸 '2020년 2분기 물류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시장 거래액은 약 37조4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9% 증가했다. 이 중 인터넷쇼핑몰의 거래액은 약 12조 2800억원, 모바일쇼핑몰 거래액은 약 25조 18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94%, 1.57% 성장했다.
온라인시장 거래액 중 가전·전자통신기기, 음·식료품, 의복 순으로 비중이 높았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에는 5조 4000억원, 2019년 6조 3000억원 규모였던 택배시장은 매년 평균 상승률 11.65%를 보이며 올해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평균 택배단가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8% 인상된 2269원으로 조사됐다.
물류센터의 수요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택배 물동량은 작년 27억 9000만 박스로 2009년 이후 2019년까지 연평균 9.96%씩 증가해 2020년에는 30억 6800만 박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택배시장에서 점유율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의 시장점유율은 48%이며,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상위 5개업체가 전체 물동량의 90%를 맡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2분기 물류창고업으로 등록된 창고 수는 냉장·냉동창고를 포함해 전국 62개로 전 분기에 대비 15% 늘었다. 이 중 31개인 절반이 수도권에 등록됐다.
같은 기간 CJ의 경기도 고양 삼송물류센터, 경기도 안산의 스마트로지스밸리 물류창고, 여주의 대신물류센터, 용인시 처인구의 고안리 물류센터 등 20개 물류센터가 건축허가를 받거나 착공에 들어갔다.
2분기 물류센터의 공실률은 3.7%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에 약 56만㎡의 대규모 신규 공급으로 일시적인 공실 증가가 우려됐다. 그러나 쿠팡에서 13만여㎡ 규모의 물류센터를 포함해 계속 물류센터를 확장하는 가운데 후발 이커머셜 업체의 공격적인 확장으로 대부분의 신규 물류센터 공급이 시장에서 빠르게 흡수됐다. 2분기 물류센터 거래량은 9만 4702㎡, 자본환원률은 5.16%로 전분기(6%) 대비 하락했다.
체스터톤스코리아 관계자는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고 신규 물류센터 개발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자본환원률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자산운용사들이 물류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4%대 자본환원률(Cap.rate)을 목표로 매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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