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Line] "LG화학, 분사 후 배터리 사업 가치 확대 예상"

미래에셋대우는 17일 LG화학에 대해 분사 후 배터리 사업 가치가 현 주가에 내재된 수준보다 높으며, 향후 추가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5만원을 유지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터리 분사는 LG화학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단연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유연하고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구사하는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 방식은 배터리 부문을 100% 자회사로 만드는 물적 분할이 유력하다. 이후 배터리 부문의 지분을 일부 매각해 투자·연구개발 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사 가능성 보도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LG화학의 주가가 배터리 부문의 사업 가치를 반영해 상승했기 때문에 분사된 배터리 부문의 사업 가치가 현재 주가에 반영된 수준보다 높을 것인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며 "배터리 부문이 따로 상장된다면 투자자들이 모회사인 LG화학 주식을 팔고 배터리 주식을 사면서 LG화학 주식이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시각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분사된 배터리 부문의 가치가 얼마인가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터리 부문의 가치가 지금 LG화학 주가에 반영된 수준보다 높다면, 모회사인 LG화학의 가치도 같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물적 분할을 하게 되면 배터리 사업 가치가 LG화학의 기업 가치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며 "분사, 지분매각 이후에도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에 대해 지배적인 지분율을 유지하는 구조기 때문에 분사된 배터리 부문의 사업 가치가 지금보다 상승한다면 이러한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