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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알츠하이머 검사, 피 한방울로 조기 진단 가능"
입력 2020-09-17 08:00  | 수정 2020-09-17 09:33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자와 만나 상장 포부에 대해 말했다.

"20년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에 주력해 한우물을 판 결과 전세계 독보적인 노하우를 보유했다. 이를 활용해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자와 만나 상장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02년 광우병을 일으키는 단백질 프리온을 검출하는 기술을 시작으로 조기 진단 시장에 발을 디딘 강 대표는 이후 2009년 본격적으로 치매 조기 진단 사업에 뛰어들었다. 20년 넘게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한 결과 뇌질환과 같이 단백질 변형과 응집으로 발생하는 질병(PMD)의 진단에 적용되는 '멀티머검출시스템(MDS)'이라는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했다. MDS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알츠하이머병 혈액기반 조기진단키트를 출시했다.
강 대표는 현재 치매 진단을 위해 다양한 검사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비용이나 치료 난이도 등 수반되는 단점으로 조기 진단의 문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단백질 검출을 위해 뇌척수액을 추출해야 하는데 긴 바늘로 척수액을 뽑아야하기 때문에 고통이 커 국내에서는 다소 이용률이 낮고, 뇌 영상 촬영(MRI)을 통한 아밀로이드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 정밀검사는 160만원대 고가 비용때문에 환자들의 선호도가 낮다는 얘기다.
강 대표는 "치매는 그 유발 원인이 100여가지나 되는데 그중 70%를 차지하는 가장 큰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이는 뇌질환 단백질 변형에 따라 발생한다"며 "국내에서는 조기 검사와 함께 진단의의 종합적인 문진으로 최종 결과가 나오는데 1차 검사로 활용될 수 있는 MDS 진단키트는 10만원대로 가격 부담은 적고 정량지표를 통해 오진률을 낮춰 1차 검사 진단 도구로 활용성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혈액 내 다른 단백질을 걸러내는 방식으로 올리고머 단백질을 선별하는 기술을 통해 3일 이면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고 그 정확도는 90%에 달해 시장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피플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은 9억원, 영업적자는 41억원 수준이다. 올 상반기엔 매출 3억원, 영업적자 18억원을 기록했다. 다소 아쉬웠던 실적 부진도 올해 하반기부터 실질적인 매출 반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올해부터 서울대 강남검진센터, 한신메디케어 등 국내 30여개 대형 병원과 검진센터에 납품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시장 인지도 확대를 위해 씨젠, 랩지노믹스 등 수탁검사 체혈 판매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내년에는 전국 신경과의원과 정신과로 통망을 확대해 본격적인 매출 창출에 나선다. 또 건강보험 적용도 추진에 따라 국내 보건소와 건강검진센터 등에서 치매선별검사 도입 수혜를 받는다면 수익 또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도 공격적으로 확장한다. 이미 지난해부터 필리핀 대형 종합병원에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키트를 공급하며 인지도를 쌓고 있고,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투트랙 전략으로 신흥국과 선진국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올해 11월 내 유럽 CE 인증을 기다리고 있고 연내 진출을 목표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와 논의 중"이라며 "이외에도 미국 등 선진국 내에서 임상을 마치게 되면 내년 말부터 100억원 이상 해외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지연된 공모 일정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몰리면서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며 "추정 매출 근거를 상세히 기입하고, 위험 부분을 보완해 기업가치 재평가 후 약 한달 정도 뒤 상장을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피플바이오는 IPO 공모자금을 연간 1000만 키트 생산설비할 수 있는 공장 설립에 활용하고 해외 시장 판로 확대에 일부 사용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MDS 진단법으로 40여가지 질병에 한 번에 적용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에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향후에는 진단키트와 뇌질환에서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이나 소기업 등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플바이오는 23일과 24일 양일간 공모희망가 2만5000~3만원을 사이 수요예측을 받아 공모가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닥에 상장한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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