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 버팀목 '외국인', 대형주에 몰린다
입력 2009-05-08 09:16  | 수정 2009-05-08 10:06
【 앵커멘트 】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들이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당분간 대형주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도에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스권에 갇혀 있던 증시를 코스피 1,400까지 이끈 것은 외국인의 힘이 컸습니다.

ETF를 통해 판 물량을 고려해도 외국인들은 3월 이후 4조 원가량의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피 지수를 40%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비중은 27%대로 지난 2004년의 44%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면서 당분간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박기용 /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 "포트폴리오 내 한국 시장의 비중이 작은 상태기 때문에 다시 이것을 메우고 비중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한국 시장으로의 추가적인 매수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특히, 외국인들은 중·소형주를 덜어낸 대신, 대형주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운수장비 등 경기민감주를 주로 매수 대상으로 삼았지만, 은행주의 비중은 줄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외국인들의 매수를 바탕으로 대형주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는 상승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다만, 무작정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을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실적과 가격 매력 등을 꼼꼼히 따져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박중섭 / 대신증권 선임연구원
- "외국인 매수가 대형주 위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서, 대형주 중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가격 상승률이 높지 않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종목 선정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대신증권은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와 LG생활건강, 삼성증권 등 10개 종목을 추천주로 제시했습니다.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1,400선에 턱걸이한 우리 증시가 외국인의 든든한 매수를 바탕으로 추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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