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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전투복 입고 군사재판 출석...성접대·성매매 등 주요 혐의 `부인`[종합]
입력 2020-09-16 17:26 
[용인(경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전(前)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30)가 군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일명 '버닝썬 클럽' 사건이 불거진 지 1년 7개월 만에 피고인으로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승리는 16일 오전 10시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지난 3월 9일 입대한 그는 약 6개월 여 만에 전투복을 입고 군사법원에 나서 '일병 이승현'의 근황을 알렸다.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클럽과 금융투자업 등을 위한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대만, 일본, 홍콩 등의 투자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다. 비슷한 시기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또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클럽 '버닝썬' 자금 5억2800여만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하고, 직원들의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 2200만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도 기소됐다.

또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여러 차례 도박하면서 22억원 상당을 사용(상습도박)하고, 도박자금으로 100만달러 상당의 칩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받고 있다.
이날 승리 측은 총 8개 혐의 중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만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한다"고 했을 뿐, 그 외의 혐의는 부인했다.
상습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단순 도박은 인정하지만 상습적이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본인이 촬영한 사진이 아니며 유흥조점 홍보 목적을 위해 촬영된 사진을 공유한 것"이라며 직접 촬영한 사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식품위생법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몽키뮤지엄 개업 첫날 적발돼 구청의 시정조치가 내려졌고, 이를 이행해 조명, 무대 등을 치우고 운영해온 것으로 보고 받아 알고 있었다"며 실질적 관리자는 이모씨 등에 일임해왔다고 강조했다.
유리홀딩스 자금을 업무 외적으로 횡령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직원 이모, 홍모 씨에 변호사의 자문 받으라 한 것이지 변호사를 선임해준 것이 아니며 자금 일부는 곧바로 다시 회수됐다. 이씨 사건 관련은 몽키뮤지엄 관리자로서 사건에 연루된 것이었으며, 홍씨 사건은 개인 행위였지만 홍씨가 유리홀딩스 피용자이자 몽키뮤지엄 전속 DJ였기 때문에 이미지 타격이 우려됐기 때문에 두 건 모두 유리홀딩스를 위한 지출이었다"고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대만, 일본인 사업가 등에 대한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는 "성접대 동기가 없고, 피고인은 유인석의 행위에 가담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으며, 자신의 성매매 혐의에 대해서는 "상대 여성이 특정되지 않아 방어권 행사가 제한된다" 등의 이유로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또 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서 몽키뮤지엄으로 금원이 이동한 것은 브랜드 사용계약에 따라 적법하게 사용된 것"이라며 "유리홀딩스나 아오리F&C으로 간 게 아니기 때문에 피고인의 이익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횡령의 동기 또한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승리는 개정 3분여 전 피고인석에 착석했다. 짧은 머리에 군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승리는 군판사에 경례를 하며 '일병' 신분을 실감하게 했다. 재판 전엔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으나 1시간 남짓 진행된 재판에서 뚜렷한 표정 변화 없이 시종 담담한 모습이었다.
개정 전 방청석을 여러 차례 둘러보기도 했으나 재판이 시작된 이후에는 재판장과 군검사, 변호사의 발언을 집중해 듣는 모습이었다. 또 식품위생법위반 관련 재판장의 질문에는 자신의 입장을 침착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재판이 끝난 뒤엔 변호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부대로 복귀했다. 재판은 양측의 증거논의 후 재개될 예정이다. 기일은 미정이다.
승리의 '버닝썬' 사건은 검찰 기소와 함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에 배당됐으나 승리가 지난 3월 현역 입대하면서 승리 건에 대해서는 제5군단사령부 보통군사법원으로 이송됐다. 승리는 5군단 예하부대로 자대 배치를 받았으나 5군단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직접 재판을 맡지 않고 승리 사건을 다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으로 이첩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이첩으로 알려졌다.
한편 승리와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을 운영한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는 지난 5월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성매매 알선 및 횡령 등 혐의를 인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유흥업소 여직원 최씨 등도 당시 재판에서 성매매를 알선 혐의와 관련된 사실관계를 인정했으며 이달 중 선고를 앞두고 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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