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계지식포럼] 美 월가 빅샷들의 경제 진단…`포스트 코로나` 최고의 투자처는
입력 2020-09-16 14:41  | 수정 2020-09-16 21:23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 현장 [사진 = 강영국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최근 자본시장은 빠른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실물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용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초창기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실물경제와 자본시장의 차이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각자의 견해를 내놨다.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월가 빅샷들의 코로나 시대 세계경제 진단'이란 주제로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겸 회장·공동 창업자, 래리 핑크 블랙록 CEO 겸 회장, 로버트 러블레이스 캐피털그룹 공동 회장이 연사로 참여해 온라인을 통해 모였다. 좌장으로는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가 현장에 자리했다.
블랙스톤은 660조원의 운용 자산을 보유한 전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운용사다. 블랙스톤의 슈워츠먼 회장은 "전세계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긴 하지만 현재 세계 경제는 회복 중"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를 만들기 전까지 세계 경제는 서서히 회복하다가 6개월 내 새로운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면 다시 경제 활동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완화 기조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보다는 경기 부양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슈워츠먼 회장은 "물론 인플레이션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타깃은 2%이지만 이를 넘겨도 상관 없다. 전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더 문제"라고 밝혔다.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 현장 [사진 = 강영국 기자]
14년 연속 세계 최고의 CEO로도 선정된 바 있는 핑크 회장은 장기적인 투자 가치가 있는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그는 "중국의 경우 민족주의나 국가주의가 문제가 되고 있고 미중 무역전쟁도 하나의 화제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본이 집중될 것"이라며 "중국이 호황을 누리게 되면 덕분에 아시아 전역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어 아시아에 장기적인 투자를 한다면 좋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대학교육에 강점이 커 과학기술이나 생명공학 부문에 인재들이 있기 때문에 역시 장기적인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며 "현재 개발도상국은 우려되는 부분이 많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계속 투자를 하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핑크 회장은 "과학기술이 강점인 국가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한국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고 과거 일본이라든지 미국, 중국이 대표적이다. 유럽은 기술 강국이 많진 않기 때문에 기간을 초월한 투자 기준이 무엇일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텍과 기술주도 좋은 투자처가 될 것으로 봤다.
러블레이스 회장은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에 대해 "한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경우 투자 기회가 분명히 있다. 구체적으로는 IT와 전자산업을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헬스케어의 경우에도 한국 기업이 이미 아시아와 전 세계 시장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은 한국 내에서의 경쟁력 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주소지나 인덱스가 어디인지가 아니라 종목별로 분석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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