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계지식포럼]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 "4차 산업혁명, 모두에게 혜택 돌아가지 않아"
입력 2020-09-16 13:36  | 수정 2020-09-16 21:23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 현장 [강영국 기자]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회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4차 산업혁명이 모두에게 혜택을 주진 않을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가장 처음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의 주제로 선정돼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산업혁명을 이끄는 용어가 됐다.
슈바프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의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세션에서 온라인 연사로 참여해 "4차 산업혁명은 오늘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딩 컴퓨터 등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 인류의 발전단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과거와 달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글로벌 테크기업이 앞장서서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거시경제까지 변하고 있다"면서 "만약 코로나19가 10년 전에 발발했다면 이렇게 빨리 정부와 기업, 학교가 온라인 전환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슈바프 회장은 "테크기업 외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뒤쳐질 수 있다"며 "이런 격차는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모두에게 혜택으로 돌아올 수 없다. 혜택을 받으려면 의식적으로 더 노력하고 올바른 결정과 투자를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4차 산업혁명이 불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어 "일부 취약계층과 비숙련자, 학생, 아날로그 기업, 정부에 제대로 된 지원이 불가능해 최근 몇 달간 불평등이 심화된 것을 우리는 목격해왔다"며 "다 같이 노력해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투자와 규제, 민관 협력이 필요한 만큼 기술을 잘 받아들이고 활용해 공동의 번영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바프 회장은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경제부문의 탈글로벌화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생산과 교육이 코로나19로 축소돼 글로벌 공급망이 와해되는 상황에서 주변 국가에서 소싱해 오는 경우가 늘어나는 만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슈바프 회장은 "기업이 한 지역의 생산에만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미중 갈등으로 신냉전 시대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 모두 글로벌로 연결돼 운명공동체로 가고 있다. 국경은 닫힐지라도 가상의 공간에서 계속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비스와 상품을 나눠야 한다는 것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알려준 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관리를 잘하고 있어 모두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5G, 수소전지 등 미래 투자 역시 잘 보여준 만큼 한국이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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