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석 2주 앞 방역 강화…고향 방문 자제 재차 당부
입력 2020-09-16 07:28  | 수정 2020-09-23 08:0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추석 연휴(9.30∼10.4)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인구 이동량이 많은 추석 연휴의 방역 관리가 미흡할 경우 그나마 한풀 꺾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든 다시 거세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입니다.

방역당국은 감염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 같이 고향·친지 방문 자제, 벌초 대행, 온라인 성묘 등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에 따르면 최근 사업 설명회, 대형병원,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13일째 100명대를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하순 400명대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것인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특히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 비율이 25%까지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4명 가운데 1명꼴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늘어날수록 방역당국이 'n차 전파'의 고리를 차단하기 어려워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지게 되고, 일상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 역시 증가하게 됩니다.


방역당국은 회의 발언, 정례 브리핑 등을 통해 '사람 간 접촉' 자체가 감염 전파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올 추석에는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중대본 관계자는 "추석 명절에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으나,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이번 명절에는 집에서 쉬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코로나19 치명률이 높게 나타나는 어르신 등 고위험군이 있는 가정은 이런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역당국이 고령층 확진을 우려하는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시 젊은층에 비해 중증 이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 위중·중증환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입니다. 전날 0시 기준으로 위중·중증환자 158명 가운데 60대 이상은 137명으로, 86.7%를 차지했습니다. 치명률 역시 고령일수록 높아지는데 50대 이하에서는 0.5% 미만이지만 60대 1.20%, 70대 6.53%, 80대 이상 20.66% 등으로 급격히 올라갑니다.

방역당국이 연휴 기간 고령층이 많은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입니다. 면회를 꼭 해야 한다면 병실에 들어가지 말고 비닐 등 투명 차단막이 설치된 공간에서 비접촉 방식으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 때 고향이나 친지를 방문한다면 이동 시 가능하면 개인 차량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고향 집에서 친척을 만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한편 실내를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여럿이 이용하는 공간은 철저히 소독하는 편이 좋습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 직접 성묘 대신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도 권고하고 있습니다.

실내 봉안시설의 경우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추석 연휴를 전후로 2주간은 방문객 예약제를 운용합니다. 또 봉안시설 내 제례실과 유가족 휴게실을 폐쇄하고 시설 내 음식물 섭취도 금지했습니다.

벌초 역시 산림조합이나 농협 등에서 제공하는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직접 벌초해야 한다면 사람이 몰리는 날을 피하고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는 한편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리 지르기 등 침방울이 튀는 행동 등은 자제해야 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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