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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불청’ 청춘들, 여행 대신 의료진 위해 ‘코로나 도시락’ 만들어서 전달 ‘훈훈’
입력 2020-09-16 00:43  | 수정 2020-09-16 01:2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불타는 청춘 청춘들이 촬영 중단으로 여행 대신 특별한 프로젝트에 나섰다.
15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에서는 청춘들이 홍석천과 김부용의 가게에 모여서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어서 전달한 훈훈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청춘들과 새 친구가 경기도 광주에 모였지만, 코로나19 악화로 촬영 당일 녹화를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펼쳐졌다. 이에 제작진은 최성국, 구본승을 만난 자리에서 여행이 아닌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논의했고, 고민 끝에 두 팀으로 나눠 선별 진료소의 의료진들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
이어 10명 이상 집합 금지로 인해, 전체 촬영 인원이 10명이 넘으면 안 되기에, 홍석천의 가게에서 최성국, 브루노와 최재훈이 만났고, 반찬 재벌로 불리는 김부용의 가게에 구본승과 분식집 알바 경험이 있는 송은영이 함께 했다. 특히 홍석천, 최재훈, 브루노는 전직 요식업 CEO라는 공통점으로 총출동했다.

‘이태원의 전설로 불리던 홍석천은 18년간 일한 식당을 녹화 일주일 전 폐업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떠나는 자신을 위해 현수막을 걸어준 이태원 상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 시각, 김부용과 구본승, 송은영은 함께 낙지볶음 도시락 만들기를 시작했다. 송은영은 분식집 알바 경험자답게 빠른 손놀림으로 채소를 손질했고, 김부용은 비법 양념으로 멸치볶음과 낙지볶음을 뚝딱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홍석천은 떡갈비 버거를 준비하며 유명 가게에서 전수받은 레시피를 공개했다. 그는 "다시 주방에서 요리할 줄 몰랐다”면서도 마지막 요리가 의료진들을 위한 도시락이란 사실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홍석천은 "여기서 처음 가게를 시작할 때 보증금 3천에 월세 300이었는데 지금은 보증금 1억에 950만원”이라면서 주말 하루 매출만 1천만원이던 호시절을 회상했다. 이어서 그는 금융위기, 메르스, 모든 위기 다 이겨냈는데 코로나는 못 이겨냈다. 외식업이라는 게 사람을 만나서 먹고 마시고 해야 되는데 그게 안되니까 못 견디겠더라"라고 전했다.
이태원에 대한 홍석천의 애정도 각별했다. 그는 "20년 전, 커밍아웃하고 사람들이 나를 모두 배척하니까, 어디까지 성공해야 사람들이 나를 받아줄까 스트레스가 많았다. 매해 가게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건물이 비싸지 않아 사도 됐지만 가게를 바꾸고 골목 전체를 만들기 위해 투자했다고. 이어 그는 18년 가까이 가게를 했는데, 충분히 오래 한 것 같다. 마음 아프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요즘 가 힘들지 않냐"고 말했다.
홍석천은 코로나19로 인해, 토요일 하루만 1,000만 원에 육박했던 하루 매출이 광화문 집회 이후 3만 5천원까지 떨어졌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홍석천은 ”요즘 모든 자영업자들 모두가 힘든데, 오늘 우리가 의료진들에게 한 끼라도 선물해 드리자고 한 게 진짜 의미가 있다. 그분들이 잘 해주셔야 원상 복귀될 거 아니냐”라고 도시락 프로젝트의 의미를 짚었다.
청춘들의 밤새 도시락을 만들었고, 최민용과 안혜경은 비대면 배달조로 나섰다. 최성국의 부탁에 안혜경은 100개의 손편지를 직접 써서 정성과 감동을 더했다. 두 사람은 용산구 보건소 입구에 100개의 도시락을 놔두고 숨었다가 보건소 직원들이 가져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뭉클해했다. 이에 청춘들의 도시락을 받은 선별진료소 분들의 인증샷이 공개돼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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