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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두산’ 외친 정수빈 “끝까지 해보자” [현장인터뷰]
입력 2020-09-15 22:03 
두산은 15일 KBO리그 잠실 NC전에서 7-3 역전승을 거뒀다. 3회 정수빈(사진)의 기습번트 안타가 활로를 열었다. 사진(서울 잠실)=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재미보다 스트레스가 심하죠.”
치열한 순위 싸움이 즐겁지만은 않은 정수빈(두산)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렇지만 고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미라클 두산을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외치면서.
두산은 15일 선두 NC를 7-3으로 제압하고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2019년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뤘던 곰 군단이다. 1년 전의 기적이 재현될지 모른다. 두산은 37경기가 남아있다.
두산의 저력이 빛난 승리였다. 답답한 경기 초반에 실마리를 푼 건 ‘7번 타자 정수빈의 기습번트였다. NC의 허를 찔렀다. 선발투수 라이트는 급격히 흔들렸고, 두산은 소나기 펀치를 날리며 3회에 4점, 4회에 2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4경기째 안타가 없던 정수빈은 ‘출루만 생각했다. 박 터지는 경쟁 속에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묘수를 짜낸 것이다.
그는 1점 승부가 중요한 만큼 상대의 흐름을 끊고 우리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와야 했다”며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출루할 확률이 높은 걸 생각했고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다행히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올해도 미라클 두산으로 귀결될까. 지난해 SK에 9경기 차까지 뒤졌던 걸 뒤집은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정수빈도 우리가 미라클 두산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년 전과는 다른 점이 있다. 경쟁팀이 하나가 아니라 다수다. 정수빈은 작년보다 훨씬 스트레스가 심하다. 집중력이 한 번 깨지면 경쟁팀이 올라가 있을 수 있다. 매 경기가 중요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라고 전했다.
그런 점에서 정수빈의 타격감이 살아난 건 고무적이다. 정수빈의 멀티히트는 8월 30일 잠실 LG전 이후 16일 만이다. 정수빈의 8월 타율(0.394)은 4할에 가까웠다.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정수빈은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한동안 떨어지는 구간에 있었다. 한 주를 기분 좋게 시작해한 만큼 다시 타격 밸런스가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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