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 만성적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청년 실업 문제가 2030 세대에게 결혼을 비롯한 삶의 다양한 요소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다만 포기할 것 1순위로 남성은 '연애'를, 여성은 '결혼'을 꼽아 남여 간 온도차를 보였다.
15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8월 26일부터 31일까지 미혼남녀 총 500명(남 250명, 여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30 걱정거리와 미래 기대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 미혼남녀가 현재 가장 포기하고 있는 부분은 '결혼'(15.6%)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는 '내 집 마련'(15.0%)과 '재산 축적'(12.4%), '연애'(11.6%), '직업적 만족'(10.8%), '인간관계'(9.0%)등이 꼽혔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 세대를 일컫는 '삼포세대'가 2011년 처음 등장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세대의 이러한 선택 배경에는 경제 활동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조사에서 2030 세대는 직업과 관련해 가장 크게 걱정하는 요소로 '결정하지 못한 진로 방향'(26.0%)과 '일자리 부족'(24.6%) 등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겪는 문제들을 상위권에 올렸다. 다만 '좋지 않은 근무 환경'(13.4%), '이직의 어려움'(12.0%),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함'(5.8%) 등이 뒤를 이으며 취직한 이후에도 직업을 둘러싼 걱정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30 미혼남녀의 현재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52점으로 나타났다. 문항별로는 '보통이다'가 39.4%로 가장 많았으며, 삶에 만족한다(만족, 매우 만족)는 응답자(35.8%)는 불만족한다(불만족, 매우 불만족)는 응답자(24.8%)보다 소폭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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