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14일(15:2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에 투자자로 참여키로 한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하 베어링PEA)에 인수금융 형태로 3000억원대 자금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 국내 주요 보험사들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에 투자자로 나서는 베어링PEA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인수금융 주선사로 선정했다. 한투증권은 국내 금융기관 보험사 등으로 부터 자금을 모아 33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베어링PEA는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함께 신한금융지주의 1조1582억원 규모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투자자로 참여키로했고 이중 5532억원을 책임질 예정이다. 한투증권을 통해 조달할 3320억원은 베어링PEA가 투자할 자금의 60% 수준이다.
한투증권은 먼저 선순위 대출 형태로 2536억원을 주선할 예정인데 인수금융 이자와 거래 수수료 등 납부 목적의 한도대출(RCF) 231억원을 포함할 경우 276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중순위 형태로 조달할 예정인 553억원 까지 모두 합치면 총 조달 예정금액인 3320억원이 된다.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선순위 대출 금리는 연3.3%, 중순위 금리는 연6.8%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투증권은 9월 추석직전 인출해야 하는 일정한 타이트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도 전에 이미 모집금액의 2배 이상의 투자 희망자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투자자 모집에는 삼성생명, 흥국생명·화재, DB손해보험 등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앞다퉈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IB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의 높은 신용등급과 함께 신한금융이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된 상장사라 보험사들의 투자시 지급여력비율(RBC)상 차감해야하는 제약 조건이 없는 만큼 대형 보험사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수금융 시장의 큰 손인 주요 은행금융 계열 금융기관 들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이 경쟁 은행지주사로 경쟁사의 유상 증자를 도와준다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투자자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역시 현재 국내 IB들을 대상으로 인수금융 주선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금리 조건 등은 한투증권과 베어링PEA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것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