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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회사 세곳 투자해 7천억 `대박`…더 큰그림이 있었다
입력 2020-09-14 14:55 

SK텔레콤(SKT)가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투자한 기업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트리면서 SKT주가에도 긍정적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지분 가치 상승으로 기업 가치가 높아진 것은 물론 미래성장동력 확보로 빅테크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T가 투자한 이스라엘의 디지털 X-레이 기업 나녹스(Nano-x)는 지난달 21일 주당 18달러로 나스닥에 상장된 뒤 급등했다. 지난 11일 현재 나녹스는 주당 64.19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주가가 256.61% 급등했다.
SKT는 나녹스에 2300만 달러(약 272억 원)를 투자, 5.8% 지분율로 2대 주주가 됐다. SKT의 나녹스의 지분가치는 현재 1500억원으로 5.5배가 상승했다.
이에 앞서 SKT는 지난해 디지털 광고 및 동영상 광고 플랫폼 기업인 인크로스에 535억 원을 투자해 지분 34.6%를 확보했다. 인크로스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언택트주'로 분류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SKT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1440억원으로 초기 투자 금액 대비 170% 이상 상승했다.
SKT는 지난해 10월에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을 통해 카카오 지분 2.5%를 확보했다. 그런데 올 들어 카카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SKT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가치는 현재 8200억원으로 높아졌다.
SKT가 투자한 세 회사의 지분의 평가 차익이 나녹스 1228억원, 인크로스 915억원, 카카오 5200억원으로 총 7343억원에 이른다.
지분가치 상승보다 더 기대되는 것은 다양한 분야에 걸친 투자 기업의 성공으로 SKT가 통신사업자를 넘어서 '뉴(New) ICT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나녹스의 란 폴리야킨 창업주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녹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서 SKT는 축적된 의료 영상 기록을 5G의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빅데이터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녹스는 SK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핵심 MEMS 칩 생산 공장을 한국에 설립할 예정이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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