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오늘(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며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다"며 "야당이 정치 공세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당의 무차별적 의혹 제기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추 장관 아들 의혹을 공정성 이슈로 몰아가며 제2의 조국 사태로 전선을 키우려는 것을 차단한 발언으로도 해석됩니다.
총리 재임 당시 조국 법무장관 거취 논란에 대해 "공정성에 대한 깊은 회의가 국민 사이에 싹 텄다"며 비판적 입장을 취했던 이 대표가 추 장관 논란에 대해서는 다른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와 '조국 인사 참사에 관련한 국민적 분노를 알고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가진 사람들이 제도를 자기의 기회로 활용하는 일들이 많이 번지고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계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사안에 대한 이 대표의 인식이 다른 것은 추 장관의 경우 명확한 위법 요소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조사한 바로는 추 장관 아들이 특혜를 받은 증거가 없고, 군의 기강을 해치지도 않았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사모펀드 투자 하나만 보더라도 고위 공무원으로서 처신이 부적절했던 조 전 장관과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유력 대권주자이지만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한 현실 탓에 민심보다 당심을 더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당 관계자는 "6개월 임기 동안 국민 눈으로 볼 것인가, 당원 눈으로 볼 것인가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하지 않겠나"라며 "당심을 얻더라도 민심과 멀어질 수 있는 것이 이 대표의 딜레마"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친문이 당내 여론을 주도하고 있어 이 대표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치고 나가기 쉽지 않다"며 "추 장관 사태가 이 대표의 첫 시험대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