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언택트 열풍타고 `쑥 쑥` 자란 전자결제…상반기 日1.3조원
입력 2020-09-14 12:01  | 수정 2020-09-14 13:32

30대 직장인 K씨는 최근 몇달간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빈도가 적어졌다. 재택근무와 외출 자제로 집안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K씨의 인터넷 즐겨찾기에는 생필품을 주문하는 롯데마트와 오아시스마켓 사이트가 등록돼있다. 회사에서 먹던 점심도 배달음식으로 해결하다보니 배달의민족 VIP회원으로도 승격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늘며 상반기 전자결제 건수와 금액이 급증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 이용은 일평균 4049만건, 1조2589억원으로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이 전기 대비 각각 12.8%, 19.2% 증가했다.
해당 전자지급서비스 통계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선불전자지급, 결제대금예치, 전자고지결제 등을 포함한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PG의 이용실적(일평균)은 1782만건, 6769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32%, 15.3%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확대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식품, 생활용품, 음식배달 등의 온라인 결제를 대행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리 충전한 선불금으로 대금을 지급·송금하는 선불전자지급의 이용금액(일평균)은 4306억원으로 26.9% 증가했다. 간편송금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선불카드(기프트카드 등)로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영향이 더해졌다.

반면 이용건수(일평균)는 대면 수업 축소, 재택근무 확대로 교통카드 이용이 줄며 전기 대비 0.6% 감소한 1998만건을 기록했다.
비밀번호, 지문 등으로 결제를 진행하는 간편결제서비스(네이버페이 등)는 6731만건, 2139억원으로 전기대비 8%, 12.1%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간편송금서비스(토스 등) 이용실적(일평균)은 291만건, 3226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4.7%, 20.3% 증가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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