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대형 IT기업 소프트뱅크의 경영진이 회사를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재논의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 같은 논의는 회사의 개별 보유 자산 가치와 비교해서 소프트뱅크 주식가치의 지속적 할인에 따른 좌절감에서 비롯됐다"면서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자산 매각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할인은 지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비공개 기업 전환 논의가 2016년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 설립 이후 장기적인 기업 전략에 따라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소프트뱅크는 자신들을 직접적인 사업 운영사보다는 투자회사로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한국계 손정의(일본명 마사요시 손)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 상장 폐지 논의는 과거에도 있었는데 이번 논의가 현실화되면 도쿄증시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인 3월에 50% 가까이 급락해 손 회장은 지분이 26%인 최대 주주로서 경영자매수방식(MBO)의 주식 매입을 검토했었다.
이후 대주주인 행동주의 주주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논의 끝에 이를 백지화했다.
상장폐지 논의 중단 이후 주가는 빠른 회복세를 보여 지난달에는 2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영진은 이날 FT를 통해 "소프트뱅크의 지분가치와 보유자산 가치 사이의 할인 폭이 축소됐다기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 주가 상승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시총은 현재 1150억달러(약 136조5050억원)에 달한다.
가장 최근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제조사 엔비디아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홀딩스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금과 주식을 섞은 방식으로 매각 대금은 400억달러(약 47조4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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