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4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합병이 공식 철회 소식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소식으로 충격이 미미하다며 투자의견 '보유', 목표주가 3500원을 유지했다.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이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체결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8%) 매각 계약이 철회됐다고 공시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의 파격적인 인수조건 조정에도 HDC-미래 컨소시엄 측의 추가 실사 요구로 본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었던 만큼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라며 "매각 후 예정되어 있던 대규모 유상증자(약 2조원 규모) 또한 불가피해지면서 기반영한 희석 효과도 사라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인수 무산에 따라 정부는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 4000억원을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피해상황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의 최소 20%(4800억) 주식이나 관련 사채 인수 등을 통해 지분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매각 무산에 이어 업황 불황에 따른 이중고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연내 회복이 어려워 보이는 여객 수요와 화물 부문 성장 둔화세를 반영해 올해 매출 추정치를 33% 하향하고 영업이익 또한 적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디폴트 리스크는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자본 확충과 구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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