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일반고 예체능 수험생 '불안'…"특수성 고려해야"
입력 2020-09-14 08:16  | 수정 2020-09-21 09: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가 교육계 곳곳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예체능 수험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오늘(14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낮추기로 했지만, 2.5단계를 유지하던 지난 2주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학원의 운영이 금지돼 수험생인 아들이 실기시험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전국이 아닌 수도권 지역의 일반고 학생만 2주 동안 실기시험 준비에 사실상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학생들은 학원에서 실기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고, 교육부가 고3 학생들에 한해 등교를 허용하면서 같은 수도권 지역이라도 예술고에 재학중인 수험생들은 학교에서 실기 수업을 통해 시험 준비가 가능했습니다.

예체능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당장 이번 달에 수시 원서를 접수하고 10월부터 실기시험이 시작된다"며 "실기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2주나 학원에 다니지 못했으니 피해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늘(14일)부터 학원 운영이 재개되긴 하지만, 수도권 지역의 일반고 수험생과 학부모, 입시학원 관계자는 2주 동안 준비를 계속해왔던 학생들에 비해 입시에서 불리한 건 사실이라는 반응입니다.

서울의 한 체육 입시학원 관계자는 "운동은 2주 정도 쉬게 되면 그 리듬을 다시 회복하는 데 한 달 정도가 걸린다"며 "시험이 한 달 남은 지금 학생들은 감각을 되살리자마자 바로 시험장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불안해 할 수밖에 없고 과도한 불안과 긴장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다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경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한 입시학원 원장은 "당장 추석 연휴만 하더라도 정부에서 움직이지 말라고는 하지만 국민 정서상 안 움직일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다시 코로나19가 퍼져서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 학원 운영이 중지된다면 아이들은 포기하고 재수를 택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실기 과목 시험과 관련한 코로나19 관련 대책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덧붙였습니다. 수능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더라도 시험을 볼 수 있는 등 대안이 있지만 미술, 체육 등의 실기 시험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 학부모는 "예체능 계열 입시 준비생 수가 적다 보니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며 "교육부가 고3에 한해 등교를 허용했다는 건 고3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걸 인정했다는 것인 만큼 실기가 중요한 고3 입시생들의 특수성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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