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구직단념자 68만여 명, 절반은 2030
입력 2020-09-13 10:25  | 수정 2020-09-20 11: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으로 지난달 구직단념자가 68만여 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그중 절반은 20·30대 청년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가 13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보니 8월 구직단념자 68만2천 명 중 20대가 24만9천 명, 30대가 11만 명으로 20·30대가 모두 35만9천 명(52.6%)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 희망도, 취업 가능성도 있지만 노동시장 문제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던 사람입니다.

8월 구직단념자 68만2천 명은 통계를 개편해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7월 구직단념자(58만 명)도 2014년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많았습니다.


8월 구직단념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24만9천 명(36.5%)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60세 이상이 12만9천 명(19.0%), 30대가 11만 명(16.1%), 50대가 10만2천 명(14.9%), 40대가 8만3천 명(12.1%), 15∼19세가 9천 명(1.3%) 순이었습니다.

20대와 30대 구직단념자를 합치면 35만9천 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2.6%를 달했는데, 특히 한창 구직에 뛰어들 연령대인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구직단념자가 많았습니다.

20대 구직단념자 중 25∼29세가 15만6천 명으로 20∼24세 9만3천 명보다 많았습니다.

30대 구직단념자 중 30∼34세는 6만4천 명으로 35∼39세 4만6천 명보다 많았습니다.

중·장년층에 해당하는 40대와 50대 구직단념자도 모두 18만5천 명으로 27.0%를 차지했습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계속 줄다 보니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지만 취업하지 못한 구직단념자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 과장은 "20대 등 청년층의 경우 대면서비스 업종 취업이 많은데 그런 업종이 더 타격을 받으면서 구직단념자도 늘어났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구직을 단념한 이유로는 '이전에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를 꼽은 사람이 24만5천 명(36.0%)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를 이유로 든 사람도 17만6천 명(25.8%)이었습니다.

'교육, 기술, 경험이 부족해서'가 10만 명(14.7%),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7만5천 명(11.0%),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7만3천 명(10.7%),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다고 고용주가 생각할 것 같아서'가 1만2천 명(1.8%)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구직활동 계획 없이 그냥 쉰 '쉬었음' 인구도 8월 246만2천 명으로 7월(231만9천 명)에 이어 통계 작성 후 같은 달 기준 두 달 연속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93만7천 명(38.1%)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47만 명(19.1%), 20대 43만7천 명(17.7%), 30대 29만9천 명(12.1%), 40대 29만 명(11.8%), 15∼19세 3만1천 명(1.2%) 순이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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