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엄마가 자가격리 위반했어요" 중학생 딸이 경찰에 신고
입력 2020-09-12 19:20  | 수정 2020-09-12 20:17
【 앵커멘트 】
중학생 딸이 자가격리를 위반한 자신의 엄마를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였습니다.
엄마와 딸이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화를 참지 못한 엄마가 현관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가자 딸이 엄마를 신고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자가격리를 위반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9일 오후 6시 30분쯤입니다.

자가격리를 위반한 사람은 40대 여성이었는데, 신고자는 함께 자가격리 중이던 자신의 중학생 딸이었습니다.

엄마는 아파트 주차장 자신의 차 안에서 발견됐는데, 딸이 집 문을 잠궈 들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자가격리위반 관리 담당자
- "(자가격리를 위반한) 엄마가 어디 못 가게 차 앞에 지키고 있고, (집 안에 있는) 딸을 설득시켜 문 열어주라고…."

이들 모녀는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2일부터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8일째 함께 자가격리 중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화를 이기지 못한 엄마가 현관문을 박차고 나가자 딸이 문을 잠가 버리고, 엄마를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스트레스가 갈등으로 폭발한 겁니다.

부산시는 자가격리를 위반한 여성의 행동이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계도' 처분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달 31일까지 자가격리를 위반한 사람은 969명, 이 가운데 66%인 643명이 고발 조치됐는데, 가족이 가족을 신고한 사례는 처음입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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