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벌초 대신 해드립니다"…코로나19에 벌초 대행 급증
입력 2020-09-12 10:52  | 수정 2020-09-12 12:23
【 앵커멘트 】
코로나19 탓에 고향을 찾지 않는 이들이 늘면서 벌초대행 서비스가 크게 늘었습니다.
코로나19가 추석 때면 으레 벌초를 하며 조상묘를 돌보던 풍경마저 바꿔놓았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예초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웃자란 잡풀을 베고 지나갑니다.

싹둑 잘린 잡풀은 갈고리로 한 데 모아 버리고, 묘로 가는 길도 정리합니다.

예초기를 든 이들은 농협 조합원, 이들의 손길을 거친 묘는 30분 만에 말끔하게 변합니다.

▶ 인터뷰 : 김재억 / 경북 안동농협 조합원
- "1기 하는 데 대략 30분 걸리고요. 저희는 조상 산소를 모시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벌초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간 벌초 대행업체는 쉴새 없이 울리는 전화에 응대하랴, 온 종일 이 산 저 산을 누비며 벌초하랴 쉴 틈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충선 / 벌초 대행업체 대표
- "작년보다 한 30% 정도 늘어난 것 같아요. 일이 아마 코로나19 때문에 이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염려들을 하셔서…."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벌초는 전국에 있는 친지들이 모여 해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벌초 대행 신청이 급증했는데요, 한 조가 하루 벌초하는 묘만 20기가 넘습니다."

추석 전, 안동농협이 벌초를 대행하는 묘는 지난해 960건보다 급증한 1,500여 기.

대구 달성산림조합에도 벌초를 문의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쏟아지면서 400건을 넘었습니다.

"(벌초)신청하신다고요? 수량은 몇 개입니까? 3개요. 네 알겠습니다."

전남 완도군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올해 벌초 대행료를 40%, 해남군은 33%를 할인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wmy2@mbn.co.kr ]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박인학 기자
김광연 VJ

영상편집 :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