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 동승자 입건…"술 취해 기억 안 나"
입력 2020-09-12 08:40  | 수정 2020-09-12 09:36
【 앵커멘트 】
인천 을왕리에서 치킨을 배달하던 50대 가장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건을 엄벌해달라는 국민청원에 50만 명 가까이 동의했습니다.
사고를 낸 차량 조수석에 탔던 남성 역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 새벽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앞 도로.

"이거 오토바이 아니야? 사고 크게 난 것 같은데?"

33살 만취 여성 운전자가 몰던 벤츠가 중앙선을 넘어 치킨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았습니다.

저녁도 거른 채 마지막 배달을 나갔던 50대 가장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음주운전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47살 남성도 입건했습니다.


어제(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이 남성은 "술에 많이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경찰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음주운전 사망 사고를 낸 여성은 모레(14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사고로 아버지를 여읜 딸이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빠져나가지 않게 해달라"며 올린 국민청원에는 50만 명 가까이 동의했습니다.

치킨이 왜 안 오느냐며 손님들이 배달앱에 올린 불만 글에, 딸이 올린 사과 답글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윤창호법' 시행에도 다시 일어난 참변에 김창룡 경찰청장은 사건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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