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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괴괴 성형수’ 2만 목전…韓애니의 잠재력 입증[MK무비]
입력 2020-09-12 07:49  | 수정 2020-09-13 19:5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외모지상주의를 기괴하게 비튼 애니메이션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가 한국 애니메이션의 잠재력을 인정 받으며 의미 깊은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동시기 개봉한 작품 중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3위, 좌석 판매율 1위를 차지하며 순항 중인 호러성형괴담 기기괴괴 성형수는 2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기대와 관심 그리고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박스오피스 TOP 10 중 유일하게 애니메이션 장르의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개봉 2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 신 관람객의 입소문을 타고 2만 관객을 돌파했다.
기기괴괴 성형수는 바르면 완벽한 미인이 되는 위험한 기적의 물 성형수를 알게 된 예지가 미인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톱스타 미리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예지는 어릴 적 발레리나였지만 외모 콤플렉스로 결국 꿈을 포기한다. 그 상처는 점점 더 내면을 파고들고, 성인이 돼서도 자존감을 잃은 채 미리의 지속적인 외모 비하와 무시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예지는 갑자기 펑크 난 홈쇼핑 보조출연자 대신 먹는 장면을 촬영하게 되고 그 장면이 온라인상에 전파되며 무서운 악플에 시달리게 된다. 온 가족이 ‘마녀사냥에 괴로워하던 중 물과 성형수를 섞어 20분 동안 얼굴을 담근 후 칼로 얼굴을 이리저리 잘라내 미인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마법의 성형수를 접하게 된 예지. 거짓말처럼 완벽한 미인으로 다시 태어난 그는 설혜라는 이름으로 제2의 삶을 꿈꾸지만 곧 고액의 성형수에 중독돼 가족은 물론 스스로를 끔찍한 파멸의 길로 몰아넣는다.
‘기기괴괴 성형수는 이 같은 기발한 소재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백분 살려 상상을 제약 없이 펼쳐낸다. 그동안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 많은 작품들과 뚜렷하게 차별화된 색깔로 기괴하고도 날카롭게 메시지를 비틀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단지 미에 대한 욕구를 비판, 무절제한 개인에 대한 경고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외모에 대한 대중의 비뚫어진 시선, 외모가 곧 권력이며 그 권력 구조 안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하고도 슬픈 현실을 지적한다. 소소한 에피소드들조차도 리얼리티를 강조한 섬세함도 눈길을 끈다.
작품은 해외 영화제에서도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경쟁부문, 에뜨랑제 국제영화제, 캐나다 판타지아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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