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행료 유료` `축제도 취소`…코로나 19 이동제한에 `쓸쓸한 추석`
입력 2020-09-12 07:00 
부산과 거제를 잇는 민자도로인 거가대로 전경. 올 추석에는 코로나 19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제한이 권고되면서 명절기간 무료통행 혜택을 볼 수 없게 됐다. [사진 = 경남도]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인해 정부가 올 추석 연휴에는 이동제한 조치 차원에서 고속도로 무료통행 감면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지자체들이 관할하는 민자도로도 무료 통행 혜택이 없어질 전망이다. 또 추석에 맞춰 열리는 대표 축제들도 속속 취소되고 농수산물 장터나 전통놀이 체험 등도 볼수 없게 됐다.
경남도는 2017년부터 정부의 명절 고속도로 무료 통행정책에 맞춰 명절 연휴에 통행료가 무료였던 도내 민자도로 3곳의 통행료를 올해 추석 연휴에는 징수하기로 했다. 도는 거가대로, 마창대교, 창원∼부산 간 연결도로 등 3곳의 민자도로를 대상으로 명절 연휴에 통행료를 면제했다. 올 추석 연휴에도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이들 3곳의 민자도로를 대상으로 무료 통행 추진 계획을 마련해 관련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추석 연휴동안 전국적인 이동 자제 분위기 확산에 맞춰 통행료를 징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경기도도 일산대교, 제3경인고속화도로, 서수원∼의왕고속화도로 3곳의 무료 통행 계획을 재검토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속 정부가 연휴기간 이동 최소화를 위해 그동안 명절마다 면제해 왔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이번에는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부산 등 다른 지자체들도 민자도로의 추석 연휴 통행료 면제 혜택을 검토중이다.
추석의 대표적인 지역축제도 취소되거나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린다.

경남 창원시는 해마다 추석 무렵 마산합포구 월영동 만날고개에서 개최하는 민속축제 '마산 만날제'를 전격 취소했다. 대신 창원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 소규모 전통문화예술 공연을 준비해 온라인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만날제는 고려 때 감천골(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로 시집간 딸과 마산포(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친정어머니가 행여 서로 소식이라도 들을까 싶어 친정과 시댁 중간쯤에 있는 고개에 올랐다가 극적으로 상봉했다는 전설이 기원이다. 매년 추석이 갓 지난 음력 8월 16∼17일을 전후로 만날고개에서 각종 민속놀이 공연을 하면서 모녀 상봉 전설을 기려 왔으나 올해는 축제를 보기 어렵게 됐다. 경북 영천시도 영천과일축제를 취소하고 경북농특산물쇼핑몰 '사이소'와 연계해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축제로 대체했다. 영천과일의 홍보대사로 2년마다 선발해 올해 개최예정이었던 영천포도아가씨 선발대회도 내년으로 연기했다.
서울시도 추석을 앞두고 전국 각지의 농특산물을 서울광장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추석 농수특산물 서울장터'를 열지 않기로 했다.
'추석 농수특산물 서울장터는' 우수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해 시민 가계와 농가에 도움을 주는 '도농상생'의 자리로서, 2009년 처음 열린 뒤 매해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서 열려왔다. 특히 전통 사물놀이 공연, 노래 경연, 농특산물 경매, 송편 빚기 대회 등 풍성한 부대프로그램은 민족대명절을 축하하는 가을 축제로서 인기가 높았다. 시는 지난달 초만 해도 서울광장이나 다른 대체장소에서 장터를 진행할 방안을 논의했으나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개최 계획을 접었다. 대신 '2020 추석 농수특산물 서울장터'를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12일 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전국11개 시·도 120여 농가, 300여 품목이 참여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정부의 추석 연휴기간동안 이동제한 조치에 따라 민자도로를 비롯해 축제 등도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했다"며 "불편하더라도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는 데 함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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