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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선수노조, 포스트시즌 가족 격리 계획에 `반발`
입력 2020-09-11 23:59 
메이저리그는 텍사스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를 비롯한 일부 구장에서 격리된 상태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 기간 강도 높은 격리 계획을 추진중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반발하고 있다.
디 어슬레틱은 지난 11일(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NHL, NBA와 같은 격리 형태의 포스트시즌을 추진중인 사무국과 이에 반발하는 선수노조의 소식을 전했다.
앞서 알려진 대로 메이저리그는 디비전시리즈 이후 포스트시즌을 중립 지역에서 치르는 것을 추진중이다. 아메리칸리그는 남부 캘리포니아, 내셔널리그는 텍사스가 개최 지역으로 거런되고 있다.
사무국은 이 과정에서 선수 가족들이 선수들과 합류하기 위해서는 7일간의 격리 과정을 거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무국은 포스트시즌 진출팀 선수 가족들에게 7일간 격리 후 선수들을 만나거나 혹은 격리를 거치지 않는 대신 포스트시즌 기간 선수들과 거리를 두고 만나는 방법을 선수노조에 제안했다. 현재 NHL NBA가 택한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문제는 선수들이 이같은 격리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는 것. 앞서 LA다저스의 저스틴 터너가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드러냈는데 이것이 특정 선수, 특정 팀의 의견만이 아닌 것. 디 어슬레틱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다소 느슨한 형태의 격리 시즌을 운영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국이 선수 가족들에게 엄격한 격리 방침을 적용하려고 하는 이유는 당연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시즌 초반 마이애미 말린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집단 감염이 포스트시즌 기간 일어나면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의 위협속에서도 2020년 시즌을 강행한 것은 결국 7억 8700만 달러에 달하는 포스트시즌 중계권료 때문인데 포스트시즌이 차질을 빚게되면 이 돈을 날리게 되고, 시즌을 열지 않은것보다 더 큰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
선수들이 리그의 격리 정책에 반대한다고 코로나19에 무감각한 것은 아니다. 지금의 방역 대책만으로도 충분히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선수노조는 마이애미,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이후 극소수의 확진자만 나오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여기에 각 구단별로 엄격한 방역 지침을 별도로 마련한 것도 근거가 되고 있다. 디 어슬레틱은 그 사례로 LA다저스의 경우 선수 가족들의 일반 여객기 이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고, 뉴욕 양키스는 원정시 가족들이 선수단 숙소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한다.
디 어슬레틱은 노사가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포스트시즌 무산 위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들은 노사 양 측 가족들의 격리 지역 출입 문제와 관련해 의견차를 해소할 수 있는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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